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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밟지도 않는다던 스승의 그림자는 어디로 갔나
2019-02-25 오후 5:02:19 장규은 일신여고 mail kcn5894@hanmail.net


    장규은 일신여고 1

    한자성어 중에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있다.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다 같다는 의미이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말까지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정서에서 스승을 얼마나 존중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이런 말들은 전부 현실성 없는 옛말일 뿐이다. 11월 10일 신문 머리기사를 장식한 기사는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학부모가 수업 중인 여교사를 폭행했다는 내용이었다. 학교 측의 예산 부족으로 경비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학부모의 무단출입을 제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으며, 학부모의 폭행은 소리를 들은 동료 교사가 달려올 때까지 아무런 저지 없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부모님 세대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어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무차별적으로 학생을 폭행하는 무서운 선생님 이야기이다. 육성회비를 내지 않은 학생을 밀쳐서 교실 끝에서 반대편까지 내동댕이친 선생님, 소위 ‘빠따’ 라고 불렸던 야구 방망이로 학생을 사정없이 구타하는 선생님 이야기는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결코 드문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나서서 항의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만큼 선생은 강력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이었다. 물론 이런 옛날의 교실 풍경이 옳은 것이냐 묻는다면 단연컨대 아니라고 답하겠다.

    만약 교사의 체벌이 정당화되는 세상이 온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교육 현장의 퇴행일 것이다. 폭력, 특히 성인에 비해 약자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폭행은 그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으며,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겠다는 사명감을 지녀야 할 교사가 학생을 폭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선생(先生)은 직역하면 먼저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이다.

    교사는 세상의 이치를 먼저 경험하고 깨달은 사람으로서, 한발 앞서 배운 지식과 가치를 학생에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그것이 바로 교사의 본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교사가 자신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교사에 대한 존중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교권침해의 대책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한 때이다. 교육부의 ‘2018년 상반기 교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교권침해 건수가 1390건으로 나타났다.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90.4%인 1257건, 학부모 등에 의한 교권침해는 9.6%인 133건이다.

    이처럼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가해 학생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은 미미한 실정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학생 징계 유형은 봉사와 출석 정지, 퇴학 처분을 규정하고 있지만, 퇴학은 고등학생에게만 내릴 수 있다.

    의무교육 대상인 초·중학생은 심각한 교권침해 행위를 반복하더라도 최고 출석정지 처분까지만 내릴 수 있다고 하니, 대부분의 교사가 학생들에게 욕설을 듣고 폭행을 당해도 반성문 한 장으로 학생을 용서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세상에는 선량한 교사와 착한 학생이 더 많다. 소수의 폭력 교사와 불량 학생의 이야기가 연일 보도되면서 열정 가득한 교사들은 ‘철밥통’을 얻기 위해 임용고시를 통과한 속물로 매도되고, 순수한 아이들은 ‘요즘 애들은’으로 시작하는 말들로 깎아내려 진다.

    교사와 학생이 평화롭게 수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관련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생이 스승의 그림자는 밟더라도, 스승의 마음마저 짓밟아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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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경충일보.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02-25 17: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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