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호 대표 “지역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항·항공 서비스 만들겠다”
[경충일보=김지온 기자]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에어로케이가 지방공항 기반 항공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청주공항은 오랫동안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동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인천공항에 비해 혼잡도가 낮고, 충청권·세종권·강원 남부까지 포괄하는 넓은 배후 수요가 존재함에도, 이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항공사가 많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몇 년 전 조용히 등장한 에어로케이는 일관된 전략과 지역 기반의 뚜렷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청주공항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를 거점으로 중부권 전역을 연결하는 항공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목표를 초기 전략으로 설정했다. 출범 이후 국제선 직항 노선의 지속적인 확대, 높은 정시성 유지, 공급좌석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며 지방공항에서도 자립적 항공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해 왔다.
이는 지역 공항이 단순 보조 수준의 역할을 넘어, 독자적인 항공 네트워크와 경제적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에어로케이는 총 9대의 A320 기종을 운영 중이다. LCC가 가장 효율적 모델로 꼽는 단일 기종 체계를 고수한 덕분에 정비 프로세스가 표준화되고 운항·교육·스케줄링 등 운영 전반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회사는 기단 확대에 있어 무리한 확장은 지양하고, 시장 환경·재무 여건·지역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별 확대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중거리 노선 진출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으며, 이에 맞춰 기단 구성의 다양성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조직 규모는 설립 이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5년 12월 기준 임직원 수는 680명으로, 이 중 운항·객실 승무원이 330여 명, 정비 인력이 150여 명, 일반직 직원이 200여 명으로 구성된다.
특히 에어로케이는 지역 연계 채용에 적극적이다. 청주·세종·충북 지역 청년 채용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오송 지역 잡페어에서 객실승무원 20명을 현장 채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기업 철학이 인력 정책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된 셈이다.
재무적으로는 국제선 수요 회복과 중부권 성장세를 기반으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 산업 특성상 초기 기단 확충과 인력 채용, 정비 체계 구축에 큰 비용이 투입되는 시기임에도 회사는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예비 엔진 확보, 안전 점검 강화, 정비 인력 보강, 운영 인프라 확충은 단기적 수익보다 우선하는 영역이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 부가매출 확대, 운영 효율성 강화 등을 통해 장기적 재무 체질을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에어로케이의 가장 강력한 차별점은 네트워크 전략에 있다. 기존 인천 중심 구도에서 벗어나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지역 직항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일본의 오사카·도쿄·나고야뿐 아니라 이바라키·오비히로·히로시마 등 개성 있는 소도시 노선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왔고, 대만 타이베이, 필리핀 클락, 베트남 다낭·나트랑 등 인기 여행지까지 청주에서 곧바로 연결하고 있다.
청주공항의 낮은 혼잡도와 뛰어난 접근성은 운항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승객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으며, 이는 중부권 관문 공항으로서의 청주공항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회사는 일본·대만 등 핵심 시장을 기반으로 중국·동남아로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청주에서만 갈 수 있는’ 목적지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지역 거점 항공사만의 독자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노선 확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역민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항공·관광·산업 전반의 경제적 파급력을 지역으로 끌어오기 때문이다.
브랜드 전략 역시 에어로케이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회사는 항공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여행·문화·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젠더리스 유니폼 도입, 감성 기반의 비주얼 브랜딩, 마뗑킴·라카·마더그라운드 등 트렌디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는 기존 LCC와 차별화되는 요소다. 이러한 전략은 가격 경쟁이 치열한 LCC 시장에서 ‘감각적인 항공 경험’이라는 비금전적 가치로 고객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조직문화는 투명한 공유, 빠른 실행, 상호 존중을 핵심 축으로 한다. 특히 현장의 판단을 존중하는 구조는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가 지향하는 인재상은 안전 의식,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능력, 유연한 협업력, 새로운 시도에 대한 도전 정신 등이다. 항공산업 특유의 보수성과 스타트업의 기동성을 결합한 조직 문화라는 평가도 나온다.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디지털 전환도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모바일 앱·웹 체크인의 사용성을 개선하고, 고객센터를 디지털 기반 상담 체계로 고도화하는 등 고객 여정 전반에서 불편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고객 피드백은 다양한 채널에서 수집되어 정기적으로 분석되며, 서비스 개선에 즉각적으로 반영된다.
지역 기반 항공사로서의 사회적 역할도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행사 연계, 교육·채용 협력, 지역경제 활성화 참여 등 충청권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SAF(지속가능항공유) 도입 준비를 통해 친환경 운항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역과 미래 세대를 동시에 고려한 책임 있는 행보로 볼 수 있다.
강병호 대표는 “에어로케이는 청주와 충청권이 보여준 믿음과 응원 덕분에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편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 경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에게는 여행의 가치를 높이는 항공사, 지역사회에는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 인재에게는 새로운 항공 문법을 창조할 무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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