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충북 청주시 현도면 재활용선별센터 건립사업이 마침내 착공된다.
6년간 이어진 청주시와 현도면 주민 간의 갈등 끝에 시는 이번 주 중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3일 밝혔다. 그러나 착공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주민들의 반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현도면 주민 509명과 현도산단 입주기업체협의회는 지난 10월 31일 충북도지사를 상대로 ‘청주 현도일반산업단지계획 변경승인 고시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법적 분쟁이 불가피해지면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또 다른 진통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시가 공사를 강행하는 이유는 국비 35억 원의 반납 시한 때문이다. 올해 안에 착공하지 못하면 지원금을 잃게 되는 상황에서 시는 일정에 맞춰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서원구 현도면 죽전리 현도산업단지 내 부지(시설면적 6,860㎡)에 하루 110톤 규모의 재활용선별센터를 짓는다. 총사업비는 371억 원. 시는 행정소송과 별개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만한 합의 없이 공사가 강행될 경우 주민과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시는 “기존 휴암동 선별센터의 노후화와 용량 부족으로 인해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새 시설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재활용선별센터는 매립장이나 소각장과 달리 발암물질 등 환경오염 요인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며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자원순환 정책의 핵심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시는 그동안 주민설명회 개최, 시장 면담, 타 지자체 시설 견학 등 다양한 소통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한다. 더불어 제3기관의 객관적인 조사·검증을 통해 사업의 정당성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전히 시의 설명에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거나, 시가 제시한 대안이 주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시설 그 자체가 아니라 ‘신뢰의 부재’다.
지금 필요한 것은 행정의 속도보다 소통의 진정성이다. 갈등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강대강 대치는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다. 주민들의 우려를 다시 한 번 귀담아 듣고, 정책적 필요성을 보다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재활용선별센터는 분명히 청주의 미래를 위한 필수 인프라다. 그러나 그 미래는 주민과의 신뢰 위에 세워져야 한다.
청주시가 이번 착공을 계기로 진정한 ‘환경도시 청주’로 나아가려면, 먼저 소통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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