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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1 11:10 (수)
충북

고구려·신라 유적으로 알았던 충주 장미산성, 백제 성곽이었다

오
오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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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와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가 함께 추진해 온 사적 ‘충주 장미산성’ 발굴조사를 통해 장미산성이 백제에 의해 축조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북성벽 계곡부에서 한성백제기 최대 규모의 지하식 목조 집수시설이 발견되면서, 5세기 백제가 중원 지역을 어떻게 경영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고구려나 신라의 유적으로 알려졌던 장미산성은 2022년부터 이어진 발굴조사를 통해 석축 성벽에 앞서 축조된 5세기 백제 토성임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조사 과정에서는 백제의 대표적인 토성 축조 기술인 ‘판축기법’이 확인됐으며, 백제 수도권에서 사용되던 양식의 토기도 다량 출토됐다. 이를 통해 충주가 5세기 백제의 중원 지역 진출과 경영 과정에서 중요한 거점이었음을 보여주는 실증 자료가 확보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성과는 한성백제기 최대 규모의 목조 집수시설 발견이다.

북성벽 계곡부에서 확인된 이 시설은 약 7m 길이의 통나무를 다듬어 9단으로 쌓아 올린 정방형 구조의 지하식 목조 시설이다. 생활용수를 확보하는 동시에 수압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시설 내부에서는 삼국시대 유적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의 쇠도끼와 삼태기, 소 코뚜레 등이 출토돼 학술적 가치를 더했다.

이와 함께 당시의 식생 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유체와 동물뼈가 확인됐으며, 고구려와 신라 계통의 토기도 함께 출토됐다. 이는 장미산성이 백제뿐 아니라 고구려와 신라가 교차했던 중원 지역의 역사적 상황과 문화적 중첩성을 보여주는 자료로 주목된다.

발굴조사 성과를 시민들에게 직접 공개하는 목조 집수시설 현장공개회도 열린다.

현장공개회는 오는 9월 4일(금)부터 5일(토)까지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누리집을 통해 일자별 선착순 20명까지 가능하다.

현장 공개가 끝난 뒤에는 유구 보존과 안전을 위해 해당 목조 집수시설을 복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장미산성 출토유물 특별공개전’이 9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전시실에서 열리며, 관련 학술대회도 10월 1일 개최될 예정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그동안 막연하게 알려졌던 장미산성의 첫 얼굴이 1,600년 전 백제의 것이었음을 밝혀낸 쾌거”라며 “철저한 보존과 연구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직접 보고 누릴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되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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