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난계국악축제 성료…4일간 13만여 명 찾아
전통 국악에 디지털 기술·세계 공연 접목…K-국악 미래 가능성 제시
충북 영동군 레인보우힐링관광지 일원에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열린 ‘제57회 영동난계국악축제’가 전통과 현대, 세계와 미래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는 ‘국악문화도시 No.1 영동, K-국악의 미래를 영동에서’를 방향으로, 57년 역사의 난계국악축제에 지난해 개최된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의 성과를 더해 한층 확장된 국악 콘텐츠를 선보였다.
축제는 첫날 난계 박연 선생의 음악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타북식과 숭모제로 시작됐다. 이어 영동읍 일원에서 국악거리퍼레이드가 펼쳐지며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저녁에는 주무대에서 영동군립 난계국악단 공연을 비롯해 공식 개막식과 난계악학대상·난계공로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어 VR 미디어 퍼포먼스와 개막 축하공연,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특히 전통 국악과 첨단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VR 미디어 퍼포먼스는 난계 박연 선생의 음악적 유산에서 출발해 ‘K-국악의 미래를 영동에서’라는 메시지로 이어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개막 축하공연에는 해외 민속공연단을 비롯해 소리꾼 김용우, 국악인 김준수, 가수 윤도현 등이 참여했다. 국악과 세계 음악,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무대는 전통음악의 매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
축제 기간에도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공연이 이어졌다. 충북도립교향악단과 김천시립국악단의 공연을 비롯해 전통연희 프로그램 ‘난계 연희판! 타지’, 국악 아이돌 ‘도드리’ 공연 등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17일 열린 ‘제21회 추풍령가요제’에는 이찬원, 유지나, 황윤성, 키썸, 박성온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출연해 축제의 대중성을 더했다. 영동군 읍·면 풍물경연대회와 전통혼례 재현 등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다.
축제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전국풍물경연대회와 국악댄스 갈라쇼에 이어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1주년 기념 축하음악회’가 열렸다. 손태진, 에녹, 이미리, 길려원, 곽지은, 개미두마리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으며, 폐막 불꽃놀이와 군민 화합 한마당을 끝으로 나흘간의 일정이 마무리됐다.
공연 외에도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축제의 즐길 거리를 넓혔다. 국악주제전시관과 전통국악기 전시관을 비롯해 국악기 제작·연주 체험, AI 바둑로봇 대결, 전통 한복 체험, 전통민속공예품 만들기 등이 마련돼 관람객들이 국악과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국악의 소리와 움직임, 휴식을 결합한 웰니스 공간 ‘영동난계리셋’과 친환경 키즈놀이터도 운영됐다. 이를 통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국악을 보고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 환경을 조성했다.
먹거리와 지역 상권을 연계한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TBK 바비큐존과 푸드트럭존, 새마을식당 먹거리존, 로컬마켓존 등이 운영돼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를 유도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 ‘2026 충청북도 정원박람회’를 비롯해 레인보우 FUN&RUN, ‘2026 영동군 전국유소년 축구 페스티벌’ 등 다양한 연계행사가 함께 열렸다. 이를 통해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영동 곳곳으로 확산시키며 지역 관광과의 연계 가능성도 넓혔다.
이번 축제에는 나흘간 13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영동군은 이번 축제가 지난해 영동세계국악엑스포의 성과를 지역 대표축제로 이어가는 한편, 전통 국악과 디지털 콘텐츠, 관광, 지역경제를 연계한 새로운 축제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이어온 난계국악축제가 전통을 계승하는 데 머물지 않고 세계 공연과 첨단기술, 젊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를 통해 ‘국악문화도시 No.1 영동’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국악의 대중화와 미래 콘텐츠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57년 전통의 난계국악축제가 지난해 세계국악엑스포의 성과를 이어받아 전통과 세계, 미래를 함께 보여주는 축제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며 “축제를 찾아주신 관광객과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힘을 모아주신 군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난계 박연 선생의 음악적 유산을 바탕으로 영동만의 차별화된 국악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영동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악문화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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