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행일: 2026-10-21 11:10 (수)
데스크칼럼

[월요일 아침에]새하얀 눈꽃송이로 물든 세컨하우스

김
김지온
37
|
|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어제까지만 해도 완연한 봄기운이 감돌았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다시 겨울이었다.

필자의 괴산 농막 주변은 온통 새하얀 눈으로 덮였고, 노송과 고목, 에메랄드빛 나무 위에는 마치 흰 물감을 뿌려놓은 듯 눈꽃이 피어 있었다.

계절마다 변하는 이곳의 자연은 늘 새롭지만, 겨울의 마지막 설경을 만끽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필자는 눈이 오는 날이면 이유 없이 마음이 설렌다. 하얀 눈밭을 걸을 때마다 들려오는 ‘뽀드득’ 소리는 정겹기 그지없다. 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시골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작은 특혜다. 

농막 앞으로 펼쳐진 설경을 바라보며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일주일 동안 바쁘게 살아가다 주말이면 이곳에 와 쉼을 찾는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자연 속에 몸을 맡기면,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힐링이 된다. 나만의 공간에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맑게 정리하다 보면, 글도 술술 잘 써진다.

괴산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삶을 되돌아보며 남은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은 소소하지만 깊은 행복이다. 누군가는 행복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몸과 맑은 정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며 담소를 나누는 것이라 말했다.

이곳에 오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주변의 모든 것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넓게 펼쳐진 괴산호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그런 감정을 더욱 깊이 스며들게 한다.

이제 마지막 설경을 눈에 담으며 휴일 연휴를 마무리한다. 봄이 오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겠지만, 오늘 이 순간의 겨울은 그 나름대로 큰 위로와 평온을 선물해 주었다.



 

저작권자 © 경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댓글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 또는 가입하세요.

    김지온의 다른 기사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