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각]말은 인격이다: 국민 앞에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한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지난 27일 열린 제3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내뱉은 발언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세종지역 8개 여성단체는 29일 세종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발언이 “성폭력을 정당화하고 여성혐오를 드러낸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국민 모두가 지켜보는 공개 토론 자리에서 폭력적인 언사를 반복하는 인물이 대통령직을 논한다는 현실은 충격적이며,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가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여성의 신체를 성적 폭력의 맥락에서 대상화한 표현은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설사 그것이 단순한 비유나 실수였다 하더라도, 공인의 발언은 더 높은 책임과 윤리의식이 요구된다. 사적인 자리에서도 용납되기 어려운 성적 발언이 국민 앞, 그것도 방송을 통해 여과 없이 전달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 시청자는 “아이들과 함께 TV를 보다가 너무 부끄러워 얼른 채널을 돌렸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민이 불편함을 느끼고 문제의식을 가질 정도라면, 당사자는 반드시 자신의 언행을 돌아보고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정치인의 말 한마디는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정치의 수준을 결정짓는 척도다. 아무리 화려한 공약과 전략을 내세워도, 기본적인 인격과 품격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말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성숙한 정치인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도 깊이 생각하고 신중해야 한다.
폭력적인 언사는 어떤 변명으로도 국민을 설득시킬 수 없다. 이제 이준석 후보는 더 이상 변명하지 말고,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진심 어린 사과는 약함이 아니라 지도자로서의 그릇을 보여주는 용기다.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치인의 도리이며, 큰 인물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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