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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1 11:10 (수)
데스크칼럼

[데스크시각]이재민의 고통 앞에 ‘밥그릇’ 요구는 설득력 없다

김
김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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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전국이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고, 집을 잃은 국민들이 실의에 빠져 있다. 

충청을 비롯한 경상도, 경기도 등 거의 모든 지역이 물난리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는 비상 체제로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재난의 한복판에서 충북지역 일부 공무원 노조가 임금 인상과 수당 현실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청, 충북교육청 등 4개 기관 공무원 노조는 지난 22일 도청 광장에서 ‘2026년도 보수 및 수당 현실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보수 6.6% 인상, 초과근무수당 단가 인상, 정근수당·명절휴가비 10% 인상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공무원의 정당한 처우 개선 요구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 물가 상승률에 맞춘 임금 인상은 원칙적으로 필요한 일이며, 일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마땅한 권리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이다. 수 많은 이재민이 임시 대피소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이때, ‘월급을 올려달라’는 외침은 많은 국민에게 공감을 얻기 어렵다.

기자회견이 열린 날조차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 비 피해가 우려되어 주민 대피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의 이익을 먼저 고민해야 할 공무원 노조가'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면, 이는 스스로의 명분까지 잃게 만드는 행위다.

공무원이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것이 결국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주장에는 공감이 간다. 하지만 임금 인상 요구에도 ‘때’가 있다.

국민의 삶이 무너진 재난 상황에서,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공감 능력과 타이밍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일부 공무원 내부에서도 ""기자회견을 굳이 지금 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의미심장하다.

정부가 공무원 처우 개선 요구를 듣고 검토할 수 있는 시기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수해 복구에 온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임금보다 국민의 고통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권리 요구보다 연대와 희생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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