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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1 11:10 (수)
데스크칼럼

[일요에세이]도심을 떠나 초록에 기대다

김
김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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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필자는 일주일에 한 번, 세종에서 충북 괴산에 있는 농막으로 향한다. 나무를 돌보고, 무엇보다도 잡초를 뽑기 위해서다.

그중 가장 고된 일은 단연 잡초 뽑기다. 힘들게 다 뽑고 뒤돌아서면, 어느새 다시 고개를 내민 잡초들을 보면 허탈해지기 일쑤다. 폭염에 농작물은 타들어가며 메말라가는데, 잡초는 유독 생명력이 강하다. 

물을 주지 않아도 인도 틈, 마당 한 켠, 전봇대 사이, 돌 틈에서도 흙만 조금 있으면 끈질기게 자란다. 참 신기할 정도다.

잡초는 농작물의 생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자주 제거해야 한다. 풀이 무성하면 곡식이 제대로 자라기 어렵다. 어릴 적 논에서 ‘피’를 뽑던 기억이 난다. 벼와 너무 닮아 구분이 쉽지 않아, 실수로 벼를 뽑았다가 아버지께 혼난 적도 있다. 지금은 둘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때는 어린 마음에 참 속상했다.

농작물을 가꾸는 것도 힘들지만, 나무를 기르는 일 역시 만만치 않다. 작년 농막 주변에 소나무와 에메랄드 나무를 심었는데, 어느덧 성인의 키를 훌쩍 넘길 만큼 자랐다. 노나무는 숲을 이루고, 잎 하나는 부채보다 커서 여름 모자처럼 써도 될 정도다.

작은 묘목이 자라 우뚝 선 모습을 보면, 매번 신비롭고 경이로운 마음이 든다. 그런데 최근에 소나무와 에메랄드 나무에 벌레가 생긴 걸 발견했다. 소나무 가지가 시들해 보여 부랴부랴 농약을 쳤다. 조만간 벌레가 없어지고, 나무가 다시 생기를 되찾을 것이라 믿는다.

농약을 주고 거름을 더해야 나무도 건강하게 자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수 있을 것이다. 역시 무엇이든 정성을 들여야 잘 자라고, 쉽게 죽지 않는 법이다.

농막 주변에 자란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더위가 한결 누그러지는 느낌이다. 맑은 공기와 울창한 숲을 마주하니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매미 소리, 새소리, 그리고 이따금 다가오는 새들의 귀여운 장난은 도시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풍경이다. 겁 없이 다가와 놀아달라 조르는 새들의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 같다. 덕분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숨이 턱 막히는 무더위 속에서도, 괴산 농막에서의 하루는 뿌듯하고 의미 있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농촌의 향수와 생명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낀다.

오늘도 참 뜻깊은 하루였다. 내일의 새로운 희망을 가슴에 품고, 이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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