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에서 만나는 쫀득하고 매콤한 행복, 만두와 찐빵

김지온 취재본부장
업무 때문에 가끔 증평에 갈 일이 있다. 일을 마치고 나면 대략 오후 3~4시쯤, 배가 슬슬 출출해진다. 그럴 때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 있다. 바로 증평에서 청주로 나가는 대로변에 자리한 만두와 찐빵 집이다.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간판 덕분에, 처음 오는 사람도 한눈에 가게를 알아볼 수 있다.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이곳은, 운이 없으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때도 많다. 오늘도 가게 앞에는 차 서너 대가 주차돼 있었다. 차를 안전하게 세우고, 필자는 김치만두 두 팩을 주문했다.
이 집의 만두는 피가 쫀득하고, 매콤한 맛이 입맛을 제대로 잡는다. 한 입 베어 물면 얼얼하지만, 자꾸 손이 가는 그런 맛이다. 한 팩만 먹어도 배가 가득 차, 제대로 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다른 만두집과 비교해봐도, 이곳의 맛은 단연 독보적이다. 밍밍한 맛과 달리, 매콤하고 화끈한 맛은 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날이 선선한 요즘, 만두와 찐빵은 불티나게 팔린다. 찐빵 또한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팥이 입 안 가득 퍼져 기분까지 좋아진다. 찰진 식감과 부드러운 속은 여러 개를 먹어도 부담이 없다.
이 집이 잘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우선 맛있다. 아무리 위치가 좋아도 맛이 없다면 사람들은 찾지 않는다. 또 하나는 가성비다. 만두와 찐빵 한 팩 가격이 5,000원밖에 안 된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 정도 가격이라면, 라면 한 그릇 값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양과 맛,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주인장의 정성이 들어간 덕분일까, 음식은 부드럽고 맛이 좋다. 덕분에 손님이 많아도 항상 활기가 넘친다. 고물가와 불황 속에서도 이 만두집은 흔들리지 않는다. 맛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기에, 주인장은 일하는 모습조차 신바람이 난 듯 보인다.
한 번 이 집의 만두를 먹어보면, 다른 집 만두는 왠지 2% 부족한 느낌이 들어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다. 배부르게 먹고 나면 하루가 행복해진다. 비 오는 날이면, 어쩐지 이 집의 만두가 더욱 생각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경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