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피로를 녹여주는 자반이

김지온 취재본부장
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외로움을 달래고, 반려견과 교감하며 위로를 얻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반려견 인구는 1,546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전체 인구의 29.9%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사실 필자는 예전부터 반려견을 좋아하지 않았다. 원래 동물이라면 조금은 거리감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필자가 변했다. 아들이 강아지를 키우면서, 한 달에 열흘 정도는 필자의 집에 맡겨두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처음엔 솔직히 힘들었다. 털이 날리고 냄새도 나서 불쾌했다. 하지만 자꾸 부딪치고 놀다 보니 자연스레 정이 들었다. 작고 귀여운 몸집에, 말귀도 잘 알아듣는다. “일어서”, “앉아” 하면 그대로 따르고, “한 바퀴 돌아” 하면 잽싸게 돈다. 얼마나 영리한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간식이 먹고 싶을 땐 슬며시 다가와 두 발로 내 몸을 긁는다. 그 눈빛이 어찌나 가련하고 귀여운지, 간식을 안 줄 수가 없다. 잠잘 때도 필자 옆에 찰싹 붙어서 자는데,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꼬리를 힘차게 흔들며 반갑게 맞이해 준다. 그 순간,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다.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가끔 강아지가 혼자 집에 있을 때면, ‘심심하지 않을까? 밥은 잘 먹었을까? 혹시 아픈 데는 없을까?’ 하고 걱정이 된다. 그래서 퇴근 후에는 산책을 시켜주며 기분 전환을 시켜준다.
밖에 나가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답답함을 날려버리는 모습이 귀엽다. 같이 달려주면, 마치 지지 않겠다는 듯 더 힘차게 뛴다. 넘치는 에너지 덕분에 나까지 운동을 하게 된다.
한 시간쯤 뛰고 걸으며 집으로 돌아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자반이 덕분에 건강해지고, 웃음도 많아졌다.이젠 자반이는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내 친구이자 아들 같은 존재다.
문득 생각해본다.‘자반이가 없었다면 내 일상은 어땠을까?’ 아마 지금처럼 따뜻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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