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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1 11:10 (수)
기자수첩

잠든 일요일을 깨운 4촌 조카의 결혼식

김
김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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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일요일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4촌 조카의 결혼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식 시간이 오전 10시라 너무 이른 바람에 서둘러 씻고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옷차림을 마친 뒤 청주의 한 예식장으로 향했다.

 

꽤 달린 끝에 예식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주차장은 만차였다. 이른 시간이라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오전 예식이 여러 건 잡혀 있었던 모양이다. 식장 안으로 들어서니 가족과 친척들이 이미 와 있었다. 서울에 사시는 친형님도 나보다 먼저 도착해 예식을 기다리고 계셨다. 

 

나는 세종이라 비교적 가까운 거리지만, 형님은 먼 길을 오시느라 새벽부터 출발하셨다고 했다. 모처럼 뵈니 반가웠지만, 어느새 팔순을 바라보시는 형님 모습에서 세월의 흐름을 새삼 느꼈다.

 

4촌이라는 사이도 큰일이 아니면 만나기 쉽지 않다. 각자의 삶에 바빠 자연스레 멀어지곤 한다. 조카도 못 본 지 15년은 된 것 같았다. 그래도 조카는 나를 한눈에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모를 거라 생각했던 건 내 착각이었다. 

 

오랜만에 보니 조카는 훌쩍 성숙해지고 듬직한 모습이었다. 하객들을 맞이하고 서 있는 모습은 아버지와 닮아도 너무 닮아, 마치 쌍둥이 같았다. 금세 부자 관계임을 알 수 있었다.

 

신부 또한 드레스를 차려입은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고운 인상에 마음씨도 좋아 보였고, 키도 훤칠했다. 친척들은 “참 좋은 신부 만났다”며 한마디씩 감탄을 보탰다.

 

결혼식은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진행됐다. 예전과 달리 요즘 예식답게 비교적 단출했다. 주례 없이 성혼선언문, 축가, 기념촬영이 전부였고 전체 예식 시간도 약 30분 남짓이었다. 짧아 좋다고 하면서도, 어딘가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이 스쳤다.

 

그래도 조카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만큼, 앞으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신혼처럼 인생도 늘 달콤하길, 두 사람이 멋진 삶을 함께 이어가길 마음 깊이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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