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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1 11:10 (수)
데스크칼럼

[칼럼]리더의 자격을 다시 묻다

김
김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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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어느 모임이든, 어떤 조직이든 리더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리더십과 포용력이 결여된 사람이 앞자리에 설 때 조직은 원활하게 돌아가기 어렵다. 갈등과 반목은 잦아지고, 구성원 간 불협화음은 끊이지 않는다. 결국 피해는 조직 전체로 돌아온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리더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의 인격과 능력보다는 평소의 친분이나 관계를 우선시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른바 학연·지연에 기대는 문화다. 한국 사회에서 오래도록 반복되어 온 관행이지만, 건강한 모임과 지속 가능한 조직 발전을 위해서는 이제 과감히 벗어나야 할 낡은 방식이다.

 

자기 소신 없이 남의 판단에 휩쓸려 표를 던지는 행위는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오히려 초등학생들도 반장을 뽑을 때는 책임감 있고 자신감 있으며 일을 잘할 수 있는 친구를 선택한다. 하물며 성인이 되어서까지 주관 없는 선택을 한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피할 수 없다.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리더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리더는 개인의 이익이나 체면을 앞세우는 자리가 아니다. 구성원의 권익과 공동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자리다. 대접만 받으려 하거나 사심이 앞선다면, 그 자리는 내려놓는 것이 옳다.

 

또한 리더는 갈등이 발생했을 때 외면하지 않고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하는 태도는 리더의 자격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고, 말이 아닌 실행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임기 동안 시간을 때우며 거만만 남긴다면 조직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

 

리더는 위에서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구성원을 대신해 뛰는 중간 역할자다. 불편한 질문을 받더라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의연하게 대응해야 하며, 구성원과 각을 세우기보다 귀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포용 없는 리더십은 오래갈 수 없다.

 

상대의 부족함을 감싸고, 지쳐 있을 때는 격려하며, 위기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 이것이 리더에게 요구되는 기본 덕목이다. 리더가 앞에서 바른 방향을 제시할 때, 구성원 역시 신뢰와 연대로 조직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은다.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거나, 앞으로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과연 이 자리에 걸맞은 책임과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그 성찰에서 건강한 조직의 미래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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