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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1 11:10 (수)
데스크칼럼

백 마디 말보다 강한 힘은 경청이다

김
김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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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우리는 하루라도 말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 혼자 중얼거리든, 누군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든 말은 우리의 일상 그 자체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면 대화 속에서 유독 말을 독점하는 사람을 종종 만나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는 말할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자신이 말을 많이 해야 인정받고 말을 잘하는 것이라 여기는 태도다.

 

하지만 대화에서 말을 혼자 주도하는 자세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대화는 혼자 하는 연설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교류이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말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경청의 자세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듣기보다 말하기를 더 좋아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고,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말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진정 말을 잘하는 사람이란, 말을 아끼고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사실 경청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내가 말할 차례를 기다리기보다, 상대의 말에 온전히 귀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반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고 마음의 문을 연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이다. 말수가 적더라도 경청하는 사람은 이해심 많고 너그러운 사람으로 보이고, 자연스럽게 신뢰를 얻게 된다.

 

말이 많다고 해서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말을 독점하면 그것은 소음이 되고 공해가 된다. 개구리는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기에 그 소리가 금세 싫증을 부른다. 반면 수탉은 꼭 필요한 순간에만 운다.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를 듣고 사람들은 하루를 시작한다. 말도 이와 같다. 많이 하는 말보다, 필요한 말과 침묵 속의 경청이 더 큰 힘을 가진다.

 

경청은 결코 나를 낮추는 약점이 아니다. 오히려 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품위 있는 태도다. 백 마디, 천 마디 말보다 진심으로 들어주는 한 번의 경청이 더 큰 울림을 남긴다. 스피치 학원은 흔하지만, 경청을 가르치는 학원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 더 절실한 것은 말하기보다 듣기를 배우는 일일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대화는 화려한 말솜씨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경청에서 완성된다. 이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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