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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1 11:10 (수)
데스크칼럼

[칼럼]이런 군수에게 군정을 맡겨도 되는가

김
김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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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최근 공인들의 막말이 연이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말 한마디가 개인의 인격을 짓밟고 공동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또다시 뼈아프게 확인하고 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인턴 보좌관에게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퍼부은 데 이어, 김하수 청도군수의 막말 논란까지 불거졌다. 김 군수는 지난해 3월, 관내 한 요양원 원장과의 통화에서 요양원 사무국장 A씨를 지칭하며 “주둥아리 함부로 지껄이지 말라고 해라. 죽여버린다”는 등 욕설과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요양원 원장이 만류했음에도 김 군수는 “남이 들어도 상관없다”, “다음에 내가 군수 되면 어떻게 할 건데”라며 위협적인 말을 이어갔다고 한다. 지역 주민을 대표하는 군수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어려운 발언들이다. 이쯤 되면 과연 그가 군민의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김 군수는 요양보호사협회 설립 문제와 관련해 A씨가 자신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격분해 전화를 걸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도 이러한 언행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일반인도 아닌, 지역의 수장인 군수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내뱉은 막말은 군민들에게 깊은 충격과 상처를 남겼다.

 

실제로 사무국장 A씨는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트라우마로 인한 수면 장애까지 겪고 있다고 한다. 말은 칼이 될 수 있다. 분노에 휩싸여 앞뒤 가리지 않고 내뱉은 험한 말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언어의 폭력’, 나아가 ‘언어 살인’에 가깝다.

 

이러한 상황에서 군민들이 과연 김 군수를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A씨는 이달 8일 김 군수를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이에 김 군수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직자로서 감정 조절을 못하고 막말을 한 잘못을 인정한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이어 “앞으로 진정으로 사과하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는 삶의 모습을 군민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사과가 나온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품위와 절제가 요구되는 자리에 있는 공직자가 상식 이하의 언행을 보였다는 사실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김 군수는 지금이라도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자신을 깊이 돌아봐야 한다. 다시는 이러한 언행으로 군민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이며, 공인의 말은 곧 공공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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