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대형마트와 온라인에 밀린 전통시장, 해법은 없는가

김지온 취재본부장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전통시장은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 시장 입구에 내걸린 설맞이 문구가 무색할 만큼 시장 안은 한산하고, 상인들의 얼굴에는 기대보다 걱정이 먼저 스친다.
한때 지역 경제와 서민 생활의 중심이었던 전통시장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는 상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공동체 전체가 안고 있는 구조적 위기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적 과제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있음에도 전통시장은 방문객 감소와 매출 하락으로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대형 유통점의 확산과 비대면 구매 증가 등 소비 형태가 빠르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점은 시설이 쾌적하고 쇼핑이 편리하며, 다양한 물건을 한 번에 살 수 있다. 집에서 주문하고 물건을 받아보는 방식 또한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반면 전통시장은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시설이 낡은 데다 위생 문제까지 겹치며 경쟁력이 약화됐다. 이러한 불리한 여건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명절 수요마저 줄어들면서 상인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통시장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 누적돼 온 문제이며,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제 전통시장을 과거의 방식에 머무른 공간이 아닌, 변화가 필요한 생활 경제의 한 축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차 시설과 환경 개선, 간편 결제 도입 등 기본적인 여건을 먼저 갖춰야 한다. 동시에 손님을 기다리기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홍보와 판매 방식 도입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넓혀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춘 과감한 변화와 끊임없는 노력이 없다면 전통시장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전통시장을 살리는 일은 단순히 상인들의 생계를 돕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 경제를 지키고 공동체의 온기를 이어가는 일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제도적 지원과 상인들의 변화 의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함께할 때 전통시장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설날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명절이다. 그 중심에 있었던 전통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이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전통시장을 지키는 일은 곧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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