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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1 11:10 (수)
데스크칼럼

즐거워야 할 축제, 왜 관광객은 눈살을 찌푸리나

김
김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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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전국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 꽃이 피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모이는 이 계절, 지역 축제는 설렘과 활기로 가득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일부 축제장에서 벌어진 일은 이러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최근 전남 광양의 매화축제장에서 한 관광객이 구매한 군밤에서 돌이 섞여 나왔다는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해당 관광객은 “군밤을 먹으려고 샀는데 돌이 세 개나 들어 있었다”며 영상을 공유했다. 또한 1만 원어치를 구매하며 지역상품권을 사용했지만 거스름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시간에 쫓겨 항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그의 경험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불쾌한 경험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축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불법 노점, 바가지요금, 불친절, 위생 불량 등은 이미 오랫동안 지적되어 온 고질적 문제다. 이러한 행태는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한 번 오고 말 사람’이라는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며, 결국 지역 전체의 이미지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다행히 온라인에서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엿볼 수 있었다. “광양 시민으로서 대신 사과드린다”, “상품권도 엄연한 화폐인데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반응들이 이어지며 관광객의 입장을 공감하고 문제를 함께 바라보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지역 사회가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다.

 

축제의 품격은 화려한 프로그램이나 규모가 아니라, 그곳에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결정된다. 관광객을 ‘스쳐 지나가는 손님’이 아닌 ‘다시 찾을 소중한 인연’으로 대한다면, 불법 상행위나 눈속임 판매는 애초에 자리 잡을 수 없다. 상인 한 사람의 태도가 곧 지역의 얼굴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행정기관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형식적인 단속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근절할 수 없다. 사전 점검을 강화하고, 불법·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 무엇보다 ‘사건이 터진 뒤 대응하는’ 뒷북 행정이 아니라, 예방 중심의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

 

축제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하는 자리여야 한다. 그러나 작은 부정과 무책임이 쌓이면 그 기억은 실망으로 바뀐다. 한 번 잃은 신뢰를 되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상인은 양심으로, 시민은 책임으로, 행정은 철저함으로 축제를 지켜야 한다. 그래야만 봄날의 축제가 진정한 웃음과 행복으로 기억될 수 있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지역 축제는 ‘한 번의 방문’이 아닌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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