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각]오송 참사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도 벌써 3년이 되었다. 하지만 당시의 참혹했던 순간은 여전히 우리 모두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사고는 2023년 7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집중호우 속에 미호강 임시제방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강물이 오송 지하차도를 덮쳤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차량들이 고립됐다. 결국 출근길에 나섰던 무고한 시민 14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다. 유가족들은 지금도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일상생활조차 어려울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
오송 참사는 한마디로 '인재(人災)'였다. 제방을 제대로 관리하고, 안전 규정을 철저히 지키며, 행정당국이 조금만 더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시민들의 안타까운 희생은 막을 수 있었다. 책임기관 간의 떠넘기기와 허술한 안전관리 체계, '설마 이 정도 비쯤이야'라는 안일한 인식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참사를 키운 것이다.
오송 참사 이후 관계기관은 하천과 지하차도의 통제 기준을 강화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했다고 한다. 그러나 제도와 조직을 손질하는 것만으로는 재난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 관할이 아니다'라는 무책임한 태도가 결국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하기 어려운 극한호우와 각종 자연재난이 일상이 되고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언제 어디서든 대형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위험이 감지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촘촘한 방재체계를 구축하고, 예산 부족이나 기관 간 책임 떠넘기기 같은 낡은 행태는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 다소 과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선제적 통제와 적극적인 행정만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티끌만 한 위험 신호라도 감지된다면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한다. 오송 참사는 결코 잊혀서는 안 될 뼈아픈 교훈이다. 관계기관은 이번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빈틈없는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단 하나의 허점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끝까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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