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1년, 사과 없이 보수의 미래도 없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내일이면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된다. 1주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당시 계엄 사태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역시 당 쇄신을 위해서는 계엄과 관련한 분명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흐름의 출발점에는 엄태영 충북도당 위원장이 있다. 정치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국민을 배반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그의 문제 제기는 시의적절하다.
엄 위원장은 “비상계엄은 국민이 납득할 수 없고 국민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시대에, 군부정권 시절을 연상케 하는 방식으로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는 사실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그날, 많은 국민이 불안에 잠 못 이루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반헌법적 계엄 시도”로 규정하며 관련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강경한 의견도 나왔다. 당시 계엄군이 국회 전기 차단을 시도했지만 국회가 신속하게 대응해 충돌을 막았다. 시민들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군경을 ‘인간띠’로 막아선 장면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지켜낸 값진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엄 위원장은 최근 장동혁 대표와의 만남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 그리고 당명 개정까지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그의 공개 사과 이후, 내년 지방선거 예비주자들의 사과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청주의 한 조직위원장은 계엄을 “명백한 과오”라 규정하며 지도부가 사과하고 쇄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다른 위원장은 청주 시내 30곳에 ‘계엄 사과’ 현수막을 내걸었다.
잘못이 있었다면 사과하는 것이 당연하다. 반성 없이 고집만 부린다면 보수의 재건은 요원하다. 보수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윤 전 대통령과의 과감한 단절이 필요하며,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 변화와 혁신이 없다면 보수는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으로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결단과 책임 있는 태도가 요구된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권력을 위한 정치는 언제나 외면받는다. 반성과 성찰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당으로 인정받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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