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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1 11:10 (수)
데스크칼럼

모처럼 내린 눈, 그리고 되살아난 어린 시절

김
김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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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오늘은 유난히 추운 하루였다. 차 온도계를 보니 영하 7도.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이었다. 평소 잘 입지 않던 내복을 모처럼 꺼내 입었다. 두껍지도 않고 얇아서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앞으로 기온이 계속 영하로 떨어진다면 내복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내복을 입는 순간 몸이 금세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더더욱 그랬다.

 

필자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겨울이면 옷을 든든하게 갖춰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바깥을 많이 돌아다녀야 하는 직업 특성상 따뜻하게 입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모처럼 세종지역에는 눈이 제법 내렸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전의·전동·소정면 쪽은 특히 눈이 많이 쌓였다. 소정면의 경우 6cm가 넘는 눈이 내렸다고 한다. 같은 세종시인데도 북부 지역이 신도심보다 눈이 훨씬 더 많이 오는 것이 참 신기하다.

 

눈이 오면 어릴 적 추억이 절로 떠오른다. 동네 골목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눈싸움을 하던 일, 경사진 곳에서 비닐자루에 짚을 넣고 미끄럼을 타며 깔깔거리던 순간들이 생생하다. 그때는 지금처럼 놀이기구나 놀 만한 시설이 많지 않았기에, 그런 소박한 놀이가 우리에게는 최고의 즐거움이었다.

 

겨울이면 얼어붙은 논에서 썰매를 타던 기억도 새록새록 난다. 양손에 쇠꼬챙이를 쥐고 얼음을 힘차게 밀며 쌩쌩 달리던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짜릿했다. 지금은 실내에서도 얼마든지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그 시절만의 매력과 우리 나름의 추억은 여전히 소중하다.

 

아쉽게도 요즘 시골에 가도 논에서 썰매 타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아이들이 적다 보니 자연스레 사라진 풍경일 것이다. 고향에 가면 필자가 어릴 적 신나게 썰매를 타던 그 논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또래 친구들과 조잘대며 놀던 장면이 눈앞에 그려진다. 만약 썰매가 있다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아오른다.

 

우리의 옛 전통 놀이들이 하나둘 사라져간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눈이 내리는 날은 이유 없이 좋다. 몸이 들뜨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싶어진다. 소나무 위에 소복하게 쌓인 눈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요즘은 눈 보기가 점점 어렵지만, 모처럼 바라본 눈 덮인 풍경이 마음을 새롭게 해준다. 또다시 눈이 내린다면, 친구들과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하나 더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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