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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1 11:10 (수)
데스크칼럼

[칼럼]층간소음, 이웃을 적으로 만드는 비극을 멈춰야 한다

김
김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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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본 문제가 있다. 바로 층간소음이다. 이웃 간의 사소한 마찰로 시작된 갈등이 폭언·폭행으로 커지고, 때로는 살인으로까지 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천안에서 발생한 사건은 특히 충격적이다.

 

40대 A씨는 위층에 사는 70대 B씨에게 지난 10월부터 여러 차례 소음 문제를 제기하며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갈등이 깊어지자 경찰의 중재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문제는 다시 불거졌다. 위층에서 진행된 공사 소음이 또다시 갈등을 자극한 것이다.

 

지난 4일 오후, A씨는 공사 소음에 격앙된 상태로 윗집을 찾아가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부상을 입은 B씨는 관리사무소로 몸을 피했지만, A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관리사무소로 돌진한 뒤 B씨를 향해 다시 흉기를 휘둘렀다. 결국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층간소음 문제는 하루 이틀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파트 구조상 방음이 완벽하지 않아 조용한 밤이면 발자국 소리도 크게 들리고,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더더욱 신경이 쓰인다. 이번 사건 역시 오래 쌓인 감정이 폭발해 참담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갈등은 얼마든지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이 앞서면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걷잡을 수 없다. 잠시만 감정을 누르고 한 템포 쉬어갔다면, 사람의 목숨이 희생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70대 노인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고, 차량으로 돌진해 다시 공격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끔찍하며 인간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를 목격한 이웃들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겠는가.

 

층간소음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아파트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거나 법적·기술적 대안을 마련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다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웃’으로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소음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비극, 이제는 끝이 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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