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롱 하나에 녹아드는 하루
김지온 취재본부장
우리 집에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남자아이, 이름은 자반. 하지만 사람 아이가 아니라, 우리가 사랑으로 키우는 강아지다. 자반이는 얼굴이 까맣고, 몸집은 작지만 그 작은 몸 안에 귀여움이 가득 담겨 있다.
자반이는 생후 다섯 달 된 강아지지만 재롱이 뛰어나, 가족 모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아침 출근길, 자반이는 가지 말라며 멍멍 짖는다. 어떤 날은 내 옷을 입으로 잡아끌기도 한다. 출근할 때면 어김없이 간식을 챙겨주는데, 아무거나 먹지 않는다.
자반이 입맛에 맞는 간식이 있어야만 먹는다. 간식을 들고 다가가면 졸졸 따라오며,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한참 눈치를 보다가 “먹어”라고 하면 비로소 입안으로 가져간다.
자반이는 정말 영리하고 순하다. “일어나” “앉아” 같은 기본 명령을 척척 수행하며, “자반아” 하고 부르면 재빠르게 달려와 몸에 안긴다. 문 여는 소리,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내가 집에 들어온 줄 안다. 말은 하지 못하지만, 그 작은 몸짓 하나로 마음을 다 전하는 듯하다.
퇴근 후 집에 들어서면 자반이는 꼬리를 흔들며 반갑다고 크게 짖는다. 펄쩍 뛰어오르는 모습에 하루의 피로가 싹 사라진다. 고요하고 절간 같던 집안은 활기를 띠고, 사람 사는 집처럼 따뜻한 온기가 돈다. 만약 자반이가 없었다면 집안은 훨씬 심심하고, 삶의 즐거움도 반감되었을 것이다.
주변을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을 키운다. 자식처럼 아끼고, 날씨가 추운 날에는 따뜻한 옷을 입히며 운동을 시킨다. 산책을 나가면 자연스레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강아지 이야기를 하며 친분을 쌓는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다 보면 금세 대화가 이어진다. 매일 운동 코스가 비슷해 자주 마주치고, 가끔 안 보이면 궁금하기도 하다.
물론 반려견을 키우는 일은 손이 많이 간다. 오줌이나 변을 치워야 하고, 목욕도 시켜야 한다. 번거롭고 귀찮을 때도 있지만, 자반이가 부리는 작은 재롱에 마음이 녹아내린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 간의 대화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 자반이는 우리에게 하루의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는 존재다.
자반이는 우리 집의 복덩이이자 행복 바이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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