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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1 11:10 (수)
데스크칼럼

수다보다는 진중함이 신뢰를 만든다

김
김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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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법정 스님은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은 신뢰가 간다. 말이 많은 사람에게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에는 상대를 배려하며 신중하게 말하라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 주변에는 말을 절제하며 신중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생각 없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수다스러운 사람도 있다. 말이 적은 사람은 실수가 적고, 신뢰를 얻는 반면, 말이 많은 사람은 실수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로마의 한 시인은 가장 무서운 사람을 ‘침묵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했다. 말을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경계하게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실제로 침묵은 때로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신중한 사람들은 그래서 함부로 혀를 놀리지 않는다.

 

한 수도원에서는 모든 수도사들이 24시간 침묵을 지켜야 했다. 어느 날 불평과 불만이 많은 수도사가 들어왔지만, 감사할 줄 모르고 늘 불만을 쏟아내었다. 결국 그는 수행을 지속하지 못하고 수도원을 떠나야 했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주변에는 상대를 배려하고 희망적인 말을 건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늘 남을 흉보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호감을 얻지만, 후자는 만나기조차 꺼려진다. 사람은 상대의 말과 행동으로 그 인격을 평가한다. 가벼운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은 낮게 평가되지만, 신중히 말하고 필요한 말만 하는 사람은 신뢰와 존경을 받는다.

 

말 한마디가 평생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짧은 세치 혀를 놀릴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결국, 수다쟁이가 되기보다 할 말만 하는 진중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말을 아끼고 무게감 있는 사람은 상대에게 신뢰를 얻을 뿐 아니라, 자신의 내면도 한층 성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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