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행정수도 완성의 분수령, 세종의 선택은 누구인가
![김지온 본부장[0].jpg](/storage/uploads/kcilbo/editor/2602/20260225165441_kmnlkcvu.jpg)
김지온 취재본부장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춘희 전 시장, 고준일 전 의장,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김수현 당대표 특보,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조국혁신당에서는 황운하 의원이, 국민의힘에서는 최민호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황 의원의 가세로 이번 선거는 민주당, 국민의힘, 조국혁신당이 맞서는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후보 단일화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만약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현직 시장과의 치열한 일전이 불가피하다. 경선 결과에 따라 구도는 달라지겠지만, 예비후보들이 공통으로 내세우는 핵심 화두는 단 하나,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다.
세종시는 2012년 7월 1일 공식 출범했다.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청원군 일부를 통합해 출범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광역자치단체이자 행정중심복합도시다. 출범 14년, 황무지에 그려진 도시 설계는 이제 현실이 되었고, 상전벽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만큼 눈부신 변화를 이뤄냈다. 다수의 중앙행정기관이 둥지를 틀었지만, 일부 부처의 이전과 같은 아쉬움도 남아 있다.
행정수도 완성은 단순한 공약이 아니다. 세종의 정체성과 직결된 과제이자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축이다. 최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구체적 일정과 함께 언급되면서, 멈춰 있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속도’와 ‘완성도’다.
이춘희 전 시장은 서울에 남아 있는 5개 정부부처와 3개 헌법기관 이전 추진, 기능이 집적된 5개 업무단지 조성,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협력, 대통령실 및 국회 세종의사당 조기 완공 지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은 세종을 행정수도를 넘어 ‘AI 허브 기반 실용경제도시’로 도약시키겠다며 산업과 일자리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강조했다. 고준일 전 의장은 세종을 대한민국 피지컬 교육·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고 서울대 세종캠퍼스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민호 시장은 행정수도 완성의 기틀 마련과 충청권 광역철도 적격성 조사 통과 등 그간의 성과를 내세우며 재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과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 추진력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구체적인 추가 공약은 후보 등록 시점 전후로 공개될 전망이다.
출마자들은 저마다 화려한 경력과 다양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시민이 주목해야 할 것은 이력의 무게가 아니라 실행의 무게다. 행정수도 완성을 외치는 구호는 누구나 말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미완의 과제를 어떻게 보완하고, 정부와 국회를 어떻게 설득하며, 제도적·정치적 장벽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안이다.
세종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자족 기능 확충, 인구 구조 문제, 교육·의료 인프라 보강, 교통망 확충 등은 행정수도 완성과 맞물려 있다. 마지막 관문을 돌파하려면 전문성과 행정 경험은 물론, 중앙정부 및 국회와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정치력과 추진력이 필수적이다.
결국 세종의 운명은 시민의 손에 달려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시장 한 명을 뽑는 절차가 아니다.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누가 현실로 만들어낼 것인지 선택하는 과정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구호가 아닌 성과로 증명할 수 있는 인물을 고르는 일. 그 책임과 권한이 바로 세종시민에게 주어져 있다.
저작권자 © 경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