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스피치가 나를 변화시켰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필자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숫기가 없었다. 그래서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질문을 시킬까 봐 늘 마음을 졸였다. 혹여나 선생님께 질문을 받으면 “어… 어…” 하다가 제대로 답변을 못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반 친구들 중에는 언제나 씩씩하고, 질문과 답변을 똑 부러지게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 내 자신이 부끄럽고, 참 못났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저 친구들처럼 답변을 잘하고 씩씩할 수 있을까?’
더 이상 이런 성격으로는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자신감과 발표력을 키울 수 있는 웅변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중학 시절 웅변 전문가에게 말하는 법과 자기소개법, 성격을 바꾸는 훈련, 배짱을 키우는 방법 등을 하나하나 배웠다. 남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웠던 나에게 연단에 올라 말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잘못하면 어떻게 하지? 실수하면 망신당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
목소리가 작아 내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할 정도였고, 말을 얼버무리는 나쁜 버릇도 가지고 있었다. 선생님은 발음을 정확하게 하려면 입을 크게 벌리고 또박또박 말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다. 처음에는 시키는 대로 했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사람들 앞에서 연습하고 실제 경험을 쌓다 보니 점차 내가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목소리도 발성 연습을 통해 듣기 좋은 음성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감이 커지자 사람들 앞에 서서 자기소개를 하거나 말을 하는 것도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어릴 적 이런 경험과 훈련은 성인이 된 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어떤 모임이든 참석하다 보면 자기소개를 해야 할 때가 가끔씩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녕하세요? ○○○입니다.”라고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마치고 자리에 앉는다.
하지만 이렇게 밋밋한 자기소개로는 상대방에게 나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기 어렵다.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 상대방이 나를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개성 없이 자기소개를 했기 때문이다.
자기소개는 나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현대사회는 PR의 시대요, 스피치의 시대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 있어도 홍보가 되지 않으면 사람들이 그런 상품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결국 팔리지도 않는다.
마찬가지로 ‘나’라는 상품도 개성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소개하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알릴 수 없다. 3행시를 활용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이용하는 등 남들과 다른 자기소개 방법으로 자신을 알리는 것이 좋다. 그러면 나와 한 번이라도 인연을 맺은 사람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더라도 나를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사회생활에서 자신감과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술에 취한 사람처럼 횡설수설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인정받기 어렵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자신의 주장을 펼칠 때 그에 따른 이유와 근거를 정확하게 제시할 줄 안다. 나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내세워서는 상대방을 설득하고 감화시킬 수 없다. 어떤 주장을 하든 반드시 그에 맞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필자는 한때 성인들과 학생들에게 스피치와 연설을 가르친 적이 있다. 성인 중에는 목사, 회사 임원, 노조위원장, 교사, 정치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많았다. 한마디로 지식이 풍부하고 아는 것이 많은 분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머릿속에 든 지식은 많았지만,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은 부족했다. 필자는 말 잘하는 방법과 교수법, 대중연설 등을 가르치면서 이들이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그들이 획기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감 없이 말을 하던 사람들이 점차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사람들 앞에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르친 보람을 느꼈고 마음도 뿌듯했다.
그렇다. 스피치든 연설이든, 운동이든 노래든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꾸준한 노력만 있다면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기도 전에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인 생각부터 앞세우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렇다. 숫기가 없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소년이 훗날 다른 사람들에게 스피치와 웅변을 가르치는 당당한 사람으로 변하지 않았던가. 긍정적인 생각과 충만한 자신감은 지금의 언론 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능력이 있고 자신만의 개성이 있다. 다만 그것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누구든 자신의 숨은 능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하지 말자. 작은 용기와 꾸준한 노력으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면, 어제의 나와는 전혀 다른 오늘의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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