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두 달 넘게 ‘개점휴업’…대덕구의회는 누구를 위한 의회인가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지난 7월 개원 이후 대부분의 지방의회가 원구성을 마무리했지만, 대전 대덕구의회는 아직까지 원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두 달 넘게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 원인은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자리다툼이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단이 구성되지 않으면서 의회가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구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구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일해야 할 의원들이 민생은 뒷전으로 미룬 채 자리를 놓고 싸움만 벌이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현재 대덕구의회는 여야가 각각 4석씩 차지한 4대4 동수 구조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의장 선출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어느 한쪽이 의석수에서 우위를 점했다면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겠지만, 여야가 동수이다 보니 원구성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하지만 의원 수가 동수라는 것이 원구성을 장기간 미뤄도 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의견 차이가 있다면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는 것이 정치다. 자신들의 주장과 고집만 내세워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난제일수록 서로 얼굴을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원구성 지연으로 추가경정예산 심사를 비롯해 조직개편 후속 인사, 체육시설 운영, 민간위탁 계약, 빈집 정비와 재건축 등 주요 현안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결국 그 피해는 구민들의 몫이다.
오죽하면 김찬술 대덕구청장이 최근 기자회견까지 열어 의회 파행으로 구정 운영 전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정상화를 호소했겠는가. 구청장과 구민들의 목소리가 의원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진정 구민의 대변자라고 자처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원구성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의장 자리가 그렇게 중요한가. 감투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 한 번도 아니고 매번 원구성 때마다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는가.
더욱이 대덕구의회는 과거에도 의장 선출과 연임 문제 등을 둘러싸고 장기간 파행을 반복한 전례가 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회성 갈등이 아니라 고질적인 문제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의원들이 주민의 대표라면 이제라도 자리다툼을 멈추고 조속히 원구성을 완료해야 한다. 그리고 의회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 민생 현안을 챙겨야 한다. 원구성 지연으로 발생한 피해와 행정 공백에 대한 책임 역시 의회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까지 구민들은 참을 만큼 참았다. 더 이상 민심의 인내를 시험해서는 안 된다. 대덕구의원들은 자신들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하루빨리 의회를 정상화하기 바란다. 민생보다 감투가 앞서는 의회는 구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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