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의 방망이를 힘껏 두드려라
김지온 취재본부장
칭찬은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지만, 칭찬하는 사람의 마음도 함께 따뜻하고 뿌듯하게 만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부모에게, 친구에게, 선생님에게 한 번쯤은 칭찬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래서 칭찬은 보약보다 좋고, 용기를 북돋우는 데 칭찬만 한 것이 없다고 한다.
필자는 한때 학생들에게 웅변을 가르친 적이 있다. 웅변을 배우러 오는 아이들 가운데는 숫기가 없거나 내성적인 아이,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았다. 이런 아이들을 활발하고 당당하며 강단 있는 사람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억지로 시키거나 강압적인 방법으로 가르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가장 먼저 기본적인 발음과 발성부터 가르치고, 조금씩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훈련했다.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은 대체로 목소리가 작고, 질문을 해도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어렵게 대답을 하더라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힘든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목소리가 그것밖에 안 나오느냐”고 야단을 치면 아이들은 더욱 주눅이 들고 자신감을 잃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질책이 아니라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주는 일이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를 할 때 조금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정말 잘했어. 훨씬 좋아졌네”라고 칭찬해 주면 아이의 표정이 금세 밝아진다. 그리고 다음에는 더 잘해보고 싶다는 의욕을 보인다. 칭찬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발표력이 부족하고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도 사랑과 애정, 끈기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가르치면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속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제대로 시도해보기도 전에 “나는 못해”라고 미리 포기한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자신감 훈련과 성격 개조 훈련,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직접 말해보는 연단 경험이 필요하다. 반복해서 경험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훈련을 통해 실력이 향상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말을 해주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어. 조금만 더 연습하면 누구 앞에서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거야”라는 격려와 함께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면 교육의 효과는 배가된다.
특히 아이에게는 칭찬의 타이밍이 중요하다. 잘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로 칭찬해 주면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잘했는지 알게 되고, 그 행동을 반복하려는 의욕도 생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필자는 발음과 자신감, 발표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면 웅변 연습을 시켜 대회에도 출전시켰다. 대회에 나가는 목적은 단순히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펼치고, 청중을 설득하는 경험을 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 과정에서 무대에 오르자마자 겁을 먹고 우는 아이도 있었다. 어떤 아이는 울면서도 끝까지 발표를 마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연단 경험들이 아이들에게는 성장의 디딤돌이 된다.
처음에는 무대에 올라 울고불고하며 발표를 거부하던 아이가 시간이 지나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펼치고 청중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면 가르친 보람을 느낀다. 때로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벅찬 마음에 눈물이 날 때도 있다.
누구든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실수할 수도 있고,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언젠가는 발전하고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잘못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다.
칭찬은 소통의 묘약이다. 상대방에게서 작은 장점이나 잘하는 점이 보인다면 그 자리에서 아낌없이 칭찬해 주자. 진심 어린 칭찬 한마디는 상대의 기를 살려주고, 서로 마음을 나누게 하는 소중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칭찬 한마디에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 사람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무심코 건넨 격려의 말 한마디가 평생 잊지 못할 용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가 서로의 부족한 점만 들춰내고 비난하기보다 작은 장점이라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신감을 키우며,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한다.
칭찬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람이 변하면 사회도 변한다. 칭찬하는 사회가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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