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AI 기본사회’ 본격 시동…2030년 도민 일상 바꾼다
대한민국 최초 사람 중심 AI 기본사회 비전 선포…4대 분야·7대 전략 발표

충남도가 어르신부터 아이까지 모든 도민이 일상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그 혜택을 누리는 ‘AI 기본사회’ 실현에 나섰다.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수도로 도약을 추진 중인 충남도가 도민 누구나 AI 기술을 통해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사람 중심의 미래사회 구현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다.
도는 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사람 중심 충남 AI 기본사회’ 비전 선포식을 열고 대한민국 최초의 AI 기본사회 미래 비전과 7대 전략, 핵심 사업을 발표했다.
AI로 통하는 충남, 모두가 누리는 기본사회
이날 선포식에는 박수현 지사와 조철기 도의회 의장, 강남훈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송혜자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지역특별위원장, 김윤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지역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비롯해 전문가와 도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박 지사의 비전 발표를 시작으로 도민과의 대화, 비전 선포 순으로 진행됐다.
박 지사는 이날 ‘AI로 통(通)하는 충남, 모두가 누리는 기본사회’를 충남 AI 기본사회 비전으로 제시했다.
여기서 ‘통(通)’은 기술과 사람, 도시와 농어촌, 주민과 행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혁신의 성과가 도민의 생활 전반에 고르게 확산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 원칙으로는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하는 ‘체감성’, 기술을 통해 문제 해결 방식을 바꾸는 ‘혁신성’, 취약 지역과 계층을 우선 고려하는 ‘포용성’, 분절된 행정·생활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연계성’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추진 체계는 복지·건강, 재난·안전, 정주·문화, 행정·교육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를 구체화할 7대 전략은 △지역 완결 AI 돌봄·의료 체계 △전주기 AI 마음건강 보호망 △선제적 AI 안전 체계 △격차 없는 AI 정주 인프라 △맞춤형 AI 문화·치유 △원스톱 AI 도민비서 △통하는 AI 생활학교 등이다.
어르신·장애인, 살던 곳에서 AI 돌봄·의료 지원
먼저 ‘지역 완결 AI 돌봄·의료 체계’는 AI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어르신과 장애인이 익숙한 거주지에서 지속적인 돌봄을 받고,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충남의 고령화율은 24.1%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40년에는 도민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증가와 인력 부족, 농어촌 의료 접근성 저하 등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서비스 전달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도는 2030년까지 총 680억 원을 투입해 80대 이상 독거노인 4만 명과 발달장애인 1800명에게 ‘충남형 AI 돌봄기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 기기는 어르신과 장애인의 곁에서 말동무 역할을 하면서 24시간 안전과 건강 상태 등을 살피고, 대화 과정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거나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돌봄 담당자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마을 곳곳에 자리한 경로당도 건강관리와 보호, 여가·학습, 이동 지원 기능을 결합한 지역사회 생활 거점으로 탈바꿈시킨다.
이를 위해 스마트 건강 측정 기기와 지능형 분석 서비스를 도입하고, 혈압·혈당 등 건강 정보를 보건소와 연계한다. 건강 이상이 우려되는 어르신에게는 방문 건강관리 등 개인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농어촌 주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충남 AI 건강진료소’도 설치한다.
현재 충남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5명에 불과하며, 도내 150개 보건지소 가운데 공중보건의가 배치된 곳은 33개소에 그치고 있다.
도는 보건지소에 AI 기반 건강 측정·분석 기기를 도입하고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의 지속적인 관리와 비대면 진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의료원과 지역 의료기관에는 진료기록 작성, 의료영상 판독, 환자 모니터링 등을 보조하는 지능형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AI로 마음건강 살피고 자살률 50% 감축 목표
‘전주기 AI 마음건강 보호망’은 마음건강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상담·치료·복지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사업이다.
충남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5.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울과 사회적 고립, 경제적 어려움, 건강 악화 등 여러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이에 도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합 위기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통신·활동 정보 분석과 AI 비대면 상담 등을 통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위험이 우려되는 대상자를 전문 상담기관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위기 대상자에 대한 사후관리 역시 지능형 기술을 활용해 한층 고도화한다.
기존 정신건강통합관리시스템에 상담 기록 정리와 위험도 분석, 지원사업 추천 등의 기능을 추가해 담당자의 사례관리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도는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AI 기반 마음건강 통합관리체계를 완성하고, 2030년까지 자살률을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예방 중심의 지역사회 정신건강 관리 역량을 강화한다.
재난 예측부터 산업현장 안전까지 AI로 선제 대응
재난과 생활 속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관계기관이 신속하게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적 AI 안전 체계’도 구축한다.
이를 위해 기상 정보와 하천 수위, CCTV 영상, 긴급 신고 등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AI가 위험도를 분석하는 지능형 재난대응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고령자와 장애인 등 재난 취약계층에는 개인별 상황을 고려한 경보와 대피 지원 서비스를 연계해 위기 대응력을 높인다.
도내 모든 CCTV에 2030년까지 AI 관제 시스템을 적용하고, CCTV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는 자율주행 순찰 로봇을 배치해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줄일 방침이다.
농어촌에는 농기계 전복·추락 등 사고를 감지해 보호자와 관계기관에 위험 정보를 자동으로 전달하는 스마트 안전 기술을 보급한다.
산업단지와 고위험 사업장에는 지능형 안전 관제 시스템을 우선 도입해 화재와 폭발, 유해물질 누출 등 산업재해 징후를 조기에 파악할 계획이다.
농어촌 교통·생활 불편 해소…AI가 버스 배차
도시와 농어촌 간 교통·생활 서비스 격차를 줄이고,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필수적인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격차 없는 AI 정주 인프라’ 조성에도 나선다.
도내 4394개 마을 가운데 829곳은 일상생활과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낮으며, 식료품 가게가 없는 농촌 마을도 전체의 75%에 달한다.
도는 이러한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AI 기반 통합 수요응답교통 시스템을 도입한다.
수요응답교통은 정해진 노선과 시간표에 따라 운행하는 기존 대중교통과 달리 이용자의 호출과 이동 수요에 맞춰 차량을 탄력적으로 배차하는 방식이다.
AI가 이용자의 위치와 목적지, 차량 운행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적합한 차량과 이동 경로를 제시하고, 시군별로 분산된 예약·배차 기능도 하나로 통합한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 운행 정보를 지능형 기술로 통합·분석해 실시간 도착 시간과 환승 경로, 운행 상황 등을 음성 및 다국어로 안내하는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부터 장애인까지…AI 관광비서로 충남 여행 편의 높여
연령과 장애 여부, 국적 등에 따른 문화·관광 접근성의 차이를 줄이고 누구나 편리하게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서해와 백제역사유적지구, 산림휴양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충남은 지난해 관광객 4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방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는 이러한 관광 수요에 대응해 개인별 여행 특성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AI 관광비서’를 개발한다.
AI 관광비서는 관광객의 연령과 관심사, 이동 여건, 사용 언어 등을 고려해 관광 코스와 숙박, 음식점, 교통 정보를 통합적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다.
장애인에게는 무장애 이동 경로와 편의시설 정보를, 고령자에게는 이동 부담을 고려한 여행 일정을 제공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다국어 해설과 지역 정보를 안내해 관광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복지·보건 사업 837개 통합…AI 도민비서 도입
복지와 민원, 생활 정보 등 분산된 행정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해 도민이 필요한 지원을 보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 AI 도민비서’도 구현한다.
현재 도와 15개 시군에서 운영하는 복지·보건 사업은 총 800여 개에 달하지만, 관련 정보와 신청 절차가 기관별로 분산돼 있어 도민들이 지원 대상 여부와 이용 방법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충남 AI 도민비서’를 도입하고, 개인별 상황과 수요에 맞는 사업 안내부터 신청·예약, 기관 연계, 처리 결과 확인까지 통합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충남형 AI 돌봄기기와 연계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도 음성 대화만으로 필요한 행정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직사회에도 지능형 문서 작성과 업무 지원 기술을 적용한다. 반복적인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공직자들이 정책 기획과 주민 상담 등 핵심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2028년까지 15개 시군 모두에 AI 배움터 설치
AI 확산에 따른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모든 주민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하는 AI 생활학교’를 설치해 교육 기반도 확대한다.
현재 5개 시군에 설치된 AI 디지털 배움터를 단계적으로 늘려 2028년까지 도내 15개 시군 모두에 AI 전용 배움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공공도서관 등 기존 시설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경로당과 복지관, 문화시설, 일터 등을 찾아가는 교육도 활성화한다.
도민의 AI 활용 수준과 학습 수요를 조사해 생애주기별·직무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수강 신청부터 학습 이력, 후속 교육과정까지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연간 AI 교육 인원을 올해 6만 명에서 2030년 20만 명으로 확대하고, 교육 성과가 생활 편의 향상은 물론 취업과 직무 전환 등 실질적인 기회 확대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민관 협력체계 구축…도민 삶의 변화 중심으로 성과 평가
도는 이번 비전 선포를 계기로 15개 시군과 공공기관, 민간기업, 전문가, 도민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7대 전략의 핵심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AI 기본사회 지수를 개발해 서비스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 만족도 등 도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삶의 변화를 중심으로 정책 성과를 평가한다.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편향, 개인정보 침해 등을 예방하기 위한 사람 중심의 윤리 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박수현 지사는 “기술은 사람에게 닿아야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며 “AI 기술과 산업의 성과를 도민 삶으로 연결하고, 충남의 골목골목과 농어촌 곳곳까지 그 혜택이 미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AI 기본사회 설계도를 충남에서 제시하고, 도민의 일상에서 AI가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가장 먼저 구현하겠다”며 “거주지에서 돌봄을 받고, 재난과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지역에 관계없이 배움과 기회를 누리는 사람 중심 AI 기본사회를 2030년까지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앞으로 지역별 생활 여건과 정책 수요를 면밀히 살펴 주요 사업을 실행하는 한편,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AI 사업과제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번 비전과 전략은 지난 8월부터 전문가 자문과 충남연구원 협력, 실무추진단 운영, 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구체화했다.
지난 9월 10일부터 10월 2일까지 도민 19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4.6%가 새로운 AI 서비스 이용 의향을 나타내는 등 생활 혁신에 대한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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