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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치료 이후의 공백…장애인 생존자 사망 위험 크게 높아

  • 오미경 기자
  • 입력 2026.02.04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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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보도자료(충북대·서울성모병원 연구팀, 장애인 결핵 생존자 장기 생존 격차 확인) (1).jpg

김소영 충북대 의학과 교수

결핵 치료를 마친 뒤에도 장애가 있는 생존자들의 장기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핵 치료 이후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국내 최초의 전국 단위 연구다.

충북대학교(총장 직무대리 박유식) 보건과학융합연구소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민진수 교수 연구팀은 결핵 진단 후 1년이 지난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장애 유무에 따른 장기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장애가 있는 결핵 생존자의 전체 사망 위험이 장애가 없는 사람보다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2026년 2월 대한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국내 결핵 생존자 약 30만5천 명을 평균 6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연령, 성별, 소득 수준, 거주 지역, 동반 질환 등 주요 변수들을 보정한 이후에도 사망 위험 차이는 유지돼, 장애 자체가 결핵 생존자의 장기 생존에 독립적인 위험 요인임이 확인됐다.

실제 사망률 격차는 더욱 컸다. 관찰 기간 동안 장애가 없는 결핵 생존자의 사망률은 1,000인년당 16.3명이었으나, 장애가 있는 경우 46.3명으로 약 3배에 달했다. 이러한 경향은 성별이나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장애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경증 장애를 가진 결핵 생존자의 사망 위험은 14% 높았고, 중증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최대 70%까지 상승했다. 장애 유형별 분석에서는 호흡기 장애를 가진 결핵 생존자의 사망 위험이 3배 이상 높았으며, 신장·간 질환, 뇌전증 등 내부기관 장애와 정신·발달장애를 가진 경우에서도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사망 원인 분석 결과, 결핵과 직접 관련된 사망뿐 아니라 비결핵 원인에 의한 사망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핵 외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 증가 폭이 더 컸다. 연구진은 결핵 치료 이후 남는 호흡기 손상, 만성질환 악화, 신체 기능 제한, 의료 접근성 문제 등이 장애인의 장기 생존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논문 제1저자인 김소영 의학과 교수는 “장애가 있는 결핵 생존자는 결핵 후유증과 기존 건강 문제로 인해 치료 이후에도 건강 악화 위험이 높을 수 있다”며 “결핵 치료 종료를 끝으로 볼 것이 아니라, 동반 장애와 만성질환을 고려한 포괄적인 관리와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장애가 있는 결핵 생존자들의 예방 가능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의료·복지 연계 강화와 맞춤형 사후관리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치료 이후의 관리 공백을 메우는 정책적 대응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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