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100일 인터뷰…“지난 4년 기반 위에 학교 현장 변화 만들겠다”
사진은 윤건영 충북교육감과의 인터뷰 모습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민선 9기 충북교육 출범 100일을 맞아 지난 4년간 다져온 교육 기반을 토대로 향후 4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 교육감은 8일 경충일보와 가진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지난 100일은 새로운 사업을 많이 시작하기보다 지난 4년간 다져온 충북교육의 기반 위에서 무엇을 더 발전시키고 공교육의 책임을 어디까지 넓혀갈 것인지 고민하며 방향을 분명히 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윤 교육감은 민선 9기 충북교육의 핵심가치로 ‘실용·포용·안심·상생·책임’을 제시했다.
특히 기초학력부터 진로·진학까지 공교육이 책임지는 ‘실용학력 공교육 책임제’, 모든 학생이 미래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AI 공교육 1번지’,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K-안심학교’ 등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교육감은 “AI 대전환과 학령인구 감소 등 우리 아이들은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며 “교육은 변화 자체를 따라가는 데 급급하기보다 아이들이 어떤 시대에도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무엇을 가르치고 길러줄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건영 충북교육감과의 일문일답.
Q. 민선 9기 충북교육이 출범한 지 100일을 맞았다. 이번 100일의 의미는.
지난 100일은 새로운 사업을 많이 시작하기보다 지난 4년간 다져온 충북교육의 기반 위에서 무엇을 더 발전시키고, 공교육의 책임을 어디까지 넓혀갈 것인지 고민하며 방향을 분명히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AI 대전환과 학령인구 감소 등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교육은 변화 자체를 따라가는 데 급급하기보다 아이들이 어떤 시대에도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무엇을 가르치고 길러줄 것인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민선 9기에는 ‘실용·포용·안심·상생·책임’을 핵심가치로 삼았습니다.
기초학력부터 진로·진학까지 공교육이 책임지는 ‘실용학력 공교육 책임제’, 모든 학생이 미래역량을 기르는 ‘AI 공교육 1번지’, 학생은 존중받고 교사는 교육활동을 보호받으며 학부모는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K-안심학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4년이 충북교육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4년은 그 기반 위에서 학교 현장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삶의 나침반’을 길러주는 것, 그것이 충북교육 2기가 지향하는 교육의 핵심입니다.
Q. ‘실용학력 공교육 책임제’는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
모든 아이가 학교에서 배움의 기초를 제대로 갖추고 자신의 가능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교육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해력과 수리력은 모든 배움의 출발점이며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든든한 기초입니다.
충북교육이 강조하는 ‘실용학력’은 단순히 시험 점수를 높이거나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학력이 아닙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바탕으로 탄탄한 기초·기본학력을 갖추고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제 삶에 활용하며 자신의 적성과 가능성을 찾아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힘입니다.
이를 위해 ‘올(All)-인(仁) 학력도약 프로젝트’를 통해 기초학력부터 학생 맞춤형 학습, 진로·진학까지 성장단계에 맞춰 촘촘하게 지원하겠습니다.
학생마다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잘하는 부분은 더욱 발전시켜 배움이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몸·마음·흥 성취인증제’를 통해 운동과 독서, 예술활동에서도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경험을 쌓도록 하겠습니다.
작은 성취가 자신감과 자기주도성을 키우고 몸근육·마음근육·예술근육을 고루 기르는 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실용학력 공교육 책임제는 기초·기본학력과 전인적 성장, 진로·진학까지 한 아이의 성장 과정을 공교육이 책임지겠다는 약속입니다.
아이가 어디에 살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든 배움의 출발선을 든든히 보장하고, ‘배운 힘으로 자신의 삶을 더 잘 살아가는 학생’을 키우겠습니다.
Q. AI 공교육 1번지는 학교와 교실을 어떻게 변화시키나.
AI는 이제 일부 전문가만 사용하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의 기본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AI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느냐가 아니라 AI를 활용해 학생의 배움을 얼마나 깊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느냐입니다.
충북교육은 ‘AI 공교육 1번지’를 통해 지역이나 가정환경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학교에서 AI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AI 중점학교와 AI·디지털 활용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교과와 AI를 연결해 학생들이 직접 질문하고 탐구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을 확대하겠습니다.
특히 충북형 교수·학습 플랫폼인 ‘다채움’을 더욱 발전시켜 학생의 수준과 학습 속도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학생은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을 이어가고 교사는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의 어려움을 살피며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또 AI교육센터를 학생 교육과 체험, 교원 연구와 연수, 새로운 교수·학습 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조성하고 대학과 첨단기업 등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확대하겠습니다.
충북교육이 지향하는 AI교육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교육이 아닙니다.학생들이 AI를 활용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학교의 일상적인 수업 속에서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Q. 공부뿐 아니라 몸활동·독서·예술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성장이 교과서 속 지식을 배우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친구들과 함께 뛰고 도전하는 경험, 책을 읽으며 깊이 생각하는 시간, 예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경험이 함께 쌓여야 합니다.
충북교육이 강조하는 ‘삶의 나침반’은 아이들에게 정해진 길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자는 의미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무엇을 알고 있느냐 못지않게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힘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충북교육은 건강하게 도전하고 실천하는 몸근육, 독서를 통해 깊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마음근육,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는 예술근육을 함께 기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어디서나 운동장’, ‘언제나 책봄’, ‘나도 예술가’를 통해 몸활동과 독서, 예술교육이 학교의 일상에 자리 잡도록 힘써 왔습니다.
특히 ‘독서교육도시 충북’ 선언을 계기로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문화를 더욱 넓혀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도전하는 용기를 얻고 책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더하며 예술활동으로 자신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배움과 경험이 쌓여 아이들 손에 든든한 ‘삶의 나침반’이 쥐어지도록 하는 것이 충북교육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미래교육의 모습입니다.
Q. 학령인구 감소로 농산촌 작은학교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대책은.
작은학교를 단순히 학생 수가 줄어드는 학교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규모가 작은 만큼 학생 한 명 한 명을 더 세심하게 살필 수 있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교육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한 학교에서 모든 교육활동을 제공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작은학교의 강점은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학교와 지역이 함께 채워야 합니다.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과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확대하고 충북온라인학교 등을 활용해 학교 규모와 지역의 한계를 넘어 학생들의 배움의 선택권을 넓혀가겠습니다.
지난 6월 단양에서 열린 ‘작은학교들의 큰운동회’가 좋은 사례입니다.작은학교 7곳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뛰고 어울리며 독서와 환경, 공예부터 로봇·자율주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했습니다.
한 학교에서는 하기 어려운 교육활동도 여러 학교가 힘을 모으면 더 풍성한 배움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작은학교 공동교육활동은 단양뿐 아니라 청주와 괴산, 옥천, 음성 등 충북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작은학교 아이들이 학교의 경계를 넘어 더 많은 친구를 만나고 다양한 배움과 경험을 쌓는 기회를 넓혀가겠습니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 기관과 기업이 가진 교육자원을 학교와 연결하고 교육지원청과 지자체,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생태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작은학교의 규모는 작아도 아이들이 누리는 배움의 기회는 더 크고 넓어야 합니다.어느 지역에 살든 충분한 교육 기회를 누리고 지역에서 꿈을 키워 다시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선순환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Q. 충북 직업계고의 전국대회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직업교육이 갖춰야 할 경쟁력은.
최근 충북 직업계고 학생들이 전국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국기능경기대회 26개, 전국상업경진대회 48개, 전국영농학생축제 41개 등 빛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영농학생축제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등 학생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쌓아온 실력과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저는 이러한 성과가 단순히 대회의 수상 실적에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분야를 깊이 탐구하고 전국의 학생들과 기량을 겨루며 얻은 자신감과 전문성은 앞으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는 든든한 힘이 될 것입니다.앞으로 AI와 첨단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이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며 쌓아온 숙련된 전문기술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전문성과 숙련된 기술을 갖추는 것은 물론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역량과 도전정신, 기업가정신까지 갖춘 인재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충북교육도 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 등 지역 산업 변화에 맞춰 직업교육을 발전시키고 공동실습소 등을 활용한 현장 중심 실무교육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학생들이 취업뿐 아니라 자신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과 1인 기업가 등 다양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진로의 폭을 넓혀주겠습니다.
AI 대전환 시대에는 사람이 직접 경험하고 쌓아온 전문성과 기술이 더욱 인정받는 ‘숙련 기술인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업계고가 성적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살려 숙련된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당당하게 선택하는 학교, 미래를 준비하는 매력적인 진로 선택지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Q. 취임 100일을 지나 앞으로 4년을 시작한다. 학생·학부모·교직원에게 전하고 싶은 약속은.
앞으로 4년 동안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배우고 성장하며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교육정책의 성과는 거창한 구호나 사업의 숫자가 아니라 학교의 일상에서 확인되어야 합니다.
학교마다 여건이 다르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도 다른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듣겠습니다.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답을 정하기보다 현장에서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문현답’의 자세로 학교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선생님들이 행정업무보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만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학교의 부담을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학생은 존중받고 선생님은 교육활동에 전념하며 학부모는 학교를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충북교육 2기의 슬로건은 ‘한 아이의 우주를 키우는 충북교육’입니다.이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아이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소중히 여기겠다는 충북교육의 약속입니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의 성장을 응원하고 작은 변화가 아이들의 큰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끝까지 책임지는 공교육, 교육가족과 도민이 서로 신뢰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공감·동행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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