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조사부터 AI·3D 모델링·프로토타입 제작까지…공공디자인 전 과정 참여
사진은 새롭게 설치된 독립기념관 진입로 안내 간판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와 민족의 혼이 깃든 천안 독립기념관의 진입경관이 새롭게 탈바꿈했다. 노후화됐던 진입로 안내 간판에 독립의 역사와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낸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독립기념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첫인상을 선사할 전망이다.
천안시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과가 함께 추진한 이번 사업은 독립기념관의 상징성과 장소의 의미를 진입경관에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유길상) 디자인공학과 김강두 교수와 학생들은 천안시가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한 ‘독립기념관 진입경관 공공 옥외광고물 개선사업’의 디자인 용역을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총사업비 2억4,600만 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노후화된 옥외광고물을 개선하고, 독립기념관을 찾는 방문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진입공간에 지역의 역사성과 독립문화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추진됐다.
김강두 교수는 디자인 MP(마스터플래너)로 참여해 전체 콘셉트와 디자인 방향을 설정하고 형태와 비례, 재료와 조명, 제작 과정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전반을 조율했다.
교수와 학생들은 지역과 장소의 의미를 조사하고 천안시 건축과 도시디자인팀, 관계기관, 제작업체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디자인을 구체화했다.
이번 디자인은 독립의 역사를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하나의 흐름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뿌리’, ‘횃불’, ‘울림’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개념을 설정했다.
‘뿌리’는 민족의 정체성과 오랜 역사를, ‘횃불’은 독립을 향한 의지와 연대를 의미한다. ‘울림’은 독립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앞으로 다음 세대와 더 넓은 사회로 확산되는 힘을 상징한다.
김강두 교수는 “바닥에서 부드럽게 솟아 수직으로 이어지는 형태에는 ‘뿌리’와 ‘횃불’의 이미지를 담았다”며 “여러 겹으로 펼쳐지는 조형은 독립정신이 파장처럼 이어지는 ‘울림’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 개발에는 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공학과 임유섭(20학번), 변재호(21학번), 최재혁(22학번), 김서영(22학번) 학생이 참여했으며, 2025년 1월까지 디자인 개발을 함께 진행했다.
학생들은 독립기념관 진입로와 주변 환경을 직접 살펴보고 천안시 경관계획을 비롯해 독립기념관과 목천 지역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조사했다. 또 독립기념관 관계자와 지역 주민들을 인터뷰하며 진입경관이 방문객과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해야 하는지 의견을 수렴했다.
이 과정에서 교수와 학생들은 안내 간판 디자인을 직접 스케치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다양한 조형 가능성을 탐색했다. 이후 3D 모델링과 렌더링을 통해 실제 설치 환경에 적합한 형태와 비례를 구체화하고, 3D 프린팅으로 축소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제작한 모형은 천안시 건축과 도시디자인팀 관계자들과 함께 검토하며 형태와 비례, 입체감, 조형적 인상 등을 점검했다. 이후 후보안을 단계적으로 압축하고 천안 시민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 선호도 조사와 관계기관 검토 결과를 종합해 최종 디자인을 선정했다.
최종 디자인은 시행업체인 ㈜아라이엔지와 디자인모프의 세부 설계와 제작·설치를 거쳐 실제 공공시설물로 구현됐다.
학생들은 제작업체를 직접 방문해 구조와 재료, 가공과 조립 과정을 살펴보며 자신들이 구상한 디자인이 실제 시설물로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경험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변재호 학생은 “현장조사에서 시작해 아이디어 스케치, 모델링, 프로토타입 제작과 제작 현장까지 디자인이 실제 공간에 구현되는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함께 고민한 아이디어가 여러 검토와 조정을 거쳐 실제 시설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강두 교수는 “이번 과업은 단순히 옥외광고물을 새롭게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정체성과 독립문화의 의미를 담은 진입경관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며 “학생들과 지역과 역사를 조사하고 핵심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킨 뒤 시민 의견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실제 공간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기념관과 가까운 지역 대학으로서 독립문화의 가치를 디자인으로 연결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했다는 점도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도 공공디자인이 조사와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협의와 검증, 제작을 거쳐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한 뜻깊은 프로젝트였다”고 덧붙였다.
천안시 이경열 도시주택국장은 “이번 사업은 독립기념관이 가진 역사적 상징성과 지역의 정체성을 진입경관에 담아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공학과의 전문성과 학생들의 창의적인 참여, 시민 의견과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역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대학의 디자인 교육이 실제 지역 공공환경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새롭게 조성된 진입경관은 독립기념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장소의 역사와 독립정신을 전달하는 동시에 천안을 대표하는 상징적 경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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