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불평등 해소...만26세 이하 여성 HPV백신 지원, 남성도 대상

이낙연 더불어 민주당 전 대표[사진=이낙연 전대표측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자궁경부암 HPV 백신 국가책임’을 발표했다.
지난 11일 변형 카메라 구매이력 관리제 도입, 데이트 폭력 처벌 강화, 1인 가구 여성주거환경 개선(범죄예방환경설계) 등 여성의 안전한 일상을 돕기 위해 발표한 3가지 여성안심 정책에 이은 네 번째다.
지지율이 급등하며 다른 후보들의 집중견제를 받기 시작한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인 정책 대안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이지만 최대 60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 때문에 ‘금수저 백신’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들린다”며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자궁경부암 퇴치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환자는 매년 3500여명이 발생하고 900여명이 사망하는 상황으로, 특히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2015년에서 2019년 사이에 47%나 늘었다.
현재 OECD 회원국 대부분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 사업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도 2016년부터 ‘건강 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시작해 만 12세 여아에게 무료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우리나라 여성들은 여전히 자궁경부암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그 이유로“백신 지원 연령대가 좁고, HPV 백신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만 12세 때 접종하지 못하면 이후부터는 백신 접종을 개인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자궁경부암을 퇴치한 첫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자궁경부암 퇴치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첫째는 HPV 무료접종 연령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만 12세 여아에게 지원되는 HPV 백신 접종을 만 26세 이하 여성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26세까지 국가예방접종 나이로 구분하고 있고 의료계와 학계는 최적의 여성 접종 연령을 9~26세로 제시하고 있다.
둘째는 희망하는 만 18세 이하 남성 청소년도 접종 대상으로 지정하겠다는 구상이다. 남성까지 접종해야 유병률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것이 세계 의학계의 공통된 연구 결과다. 남성이 HPV에 감염될 경우 생식기 사마귀부터 곤지암, 음경암 등의 위험에 노출된다.
이에 따라 남성은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을 주는 ‘건강 여성 첫걸음 클리닉’이라는 현 정부 사업 명칭을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학교-보건소-지역 병원을 연계한 자궁경부암 백신-검진-치료 시스템 구축이다. 젊은 여성들이 HPV 백신 완전접종과 암 무료검진까지 관리 받을 수 있는 원스톱 건강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참고로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무료검진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 수검율이 40%대에 머무는 실정이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기 위한 정책을 꾸준히 제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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