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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실패 원인은 기술 아닌 정책”…한밭대 최창범 교수 UN 무대서 제시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4.2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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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밭대학교 최창범 교수 발표.jpg

국립한밭대학교는 컴퓨터공학과 최창범 교수가 지난 23일 태국 방콕 유엔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82차 UN ESCAP 총회 공식 사이드 이벤트에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모두를 위한, 사회를 위한 포용적 기술 활용: 온디바이스 AI·로보틱스·리빙랩 및 헬스케어’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브이에스아이(VSI),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청 등의 다양한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논의는 UN ESCAP 총회 주제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Leaving no one behind)’와 맞물려, 고령화·돌봄·보건·사회통합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용적 기술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최창범 교수는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AI 설계: 아태지역 포용적 확산을 위한 AHA 프레임워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AI 확산이 지연되는 근본 원인을 기술 수준이 아닌 정책 설계와 실제 적용 환경 간의 불일치에서 찾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 교수는 AHA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적정성(Appropriate) △인간 중심(Human-centered) △적용 중심(Application-driven)이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구성된다. 기술 자체보다 실제 환경과 제도에 부합하는 설계 기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는 AI 도입 이전 단계에서 디지털 트윈 기반의 사전 검증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환경과 조건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사전에 평가함으로써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AI는 성능이 부족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맞지 않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실패한다”며 “앞으로는 최고 성능이 아닌,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기술을 중심으로 정책이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인도네시아와 아제르바이잔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온디바이스 AI 적용 사례가 공유됐다. 각국은 지역 여건에 맞춘 기술 설계와 정책 접근의 중요성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기술과 정책 간 연계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기후·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데이터와 인프라, 정책이 통합된 실증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의료 접근성이 낮은 환경에서는 고성능 클라우드 AI보다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온디바이스 AI가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번 행사는 기술 중심의 접근을 넘어, 실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설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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