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후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대응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도는 지난 30일 도지사 직속 '기후살인 방지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공식 출범하고 첫 회의를 열어 운영 방향과 주요 추진 과제를 논의했다.
이번 TF는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기후재난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기후살인'으로 규정하고, 기존 재난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충남도는 기후변화로 폭염과 열대야, 국지성 집중호우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연재해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인명피해는 적극적인 대응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더 이상 피해를 불가피한 천재지변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기후살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후살인'은 법적·형사적 책임을 묻기 위한 개념이 아니라, 인명피해를 반드시 막아야 할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라고 덧붙였다.
특별 TF는 자치안전실장을 단장으로 보건복지, 기후환경, 농업, 건설, 소방, 인공지능(AI) 등 관련 부서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분야별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주요 추진 과제는 ▲현장 중심의 기후재난 대응체계 개선 ▲AI·AX 기반 예방·감시 시스템 구축 ▲중장기 기후재난 대응 로드맵 수립 등이다.
우선 재난 대응 매뉴얼의 현장 실행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재난안전문자 발송 체계를 강화하고, 취약지역 예찰을 확대해 위험 발생 시 주민 대피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개선한다.
또 '대한민국 AI 수도 충남'에 걸맞게 지능형 센서와 드론, 웨어러블 기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AI 기반 안전망도 구축한다. 위험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이를 주민 대피와 신속한 대응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후재난에 대비해 중장기 대응 로드맵도 수립한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지역별 위험도를 공간정보화하고, 각종 개발과 투자계획에도 극한기후를 고려하도록 할 방침이다.
TF는 내년 5월까지 폭염과 집중호우, 한파를 아우르는 '기후살인 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이후 추진 성과와 정책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분석할 계획이다.
이날 첫 회의에는 신동헌 충남도 자치안전실장 등 10여 명이 참석해 TF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무더위쉼터 확대 ▲취약계층 및 농업인 보호 등 폭염 대응 긴급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충남도는 회의 결과를 토대로 올해 폭염 대응 긴급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과제는 신속히 시행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TF가 단순히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체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 정책을 만드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며 "폭염과 집중호우로부터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충남형 안전망 구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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