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교육감, 21일 경충일보와 인터뷰…“교육의 핵심은 신뢰”...세종 중3 약 5,400명 대상 최대 5박 7일 국내외 기업·대학·연구기관 탐방
사진설명:강미애 교육감이 경충일보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강미애 세종시교육감이 21일 경충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세종교육의 핵심 가치로 ‘신뢰’를 강조하며 공교육의 기본을 다시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강 교육감은 특히 2027년 추진 예정인 ‘글로벌 진로탐험대’를 통해 중학교 3학년 학생 약 5,400명에게 국내외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 미래산업 현장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진로와 학습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강미애 세종시교육감과의 일문일답이다.
문) 2027년 추진하는 ‘글로벌 진로탐험대’는 어떤 사업인가.
답) 세종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 전원 약 5,4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입니다. 2027년 초부터 최대 5박 7일 일정으로 국내외 우수 산업체와 연구기관, 대학, 미래산업 선도국의 진로체험처 등을 직접 방문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단순히 외국에 다녀오는 체험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실제 산업과 연구 현장을 보고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글로벌 기업·대학·연구기관·산업체 현장체험을 비롯해 전문가 멘토링, 스타트업 창업 프로그램, 글로벌 멘토와의 진로토크, 팀 프로젝트, 학습 결과 공유와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방문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일본, 미국, 캐나다, 스위스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해외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국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겠습니다.
문) 왜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하나.
답) 중3은 고등학교 진학 이후 진로를 구체적으로 선택하기 전에 충분한 경험을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진로를 탐색하고 중학교에서도 자유학기제 등을 통해 진로교육을 받습니다.그럼에도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으면 선뜻 답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 돼서도 진로를 선택해야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그래서 중3 때 아이들에게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려고 합니다.기업에 가보고, 대학에 가보고, 연구기관에 가보면 학생들이 생각하는 진로의 폭도 넓어질 수 있습니다.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이런 일을 하는구나”,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그 경험이 고등학교 1학년 진로 선택과 연결되고 이후 학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글로벌 진로탐험대가 학습과 연결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답) 저는 ‘배움에 대한 동기’를 만들어주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학생들이 실제 현장에 가서 미래산업을 보고 나면 “나도 이런 공부를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산업을 직접 보고 그 분야에서 수학이나 과학, 외국어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학생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에 가서 단순히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위해 공부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중3 때의 경험이 고등학교 3년 동안 공부할 동기로 이어지고, 나중에 대학에 진학할 때도 자신이 전문적으로 공부할 분야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저는 바로 이 부분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문) 학생들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게 되나.
답) 학교 단위 운영을 기본으로 하고 약 15명 단위의 팀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여러 학교 학생을 무조건 섞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A학교 학생 15명이 하나의 팀을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학교별 진로교육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학교 단위 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소규모 학교나 읍면지역 학교는 여건에 따라 일부 통합 운영할 수 있습니다.전체적으로 약 한 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학교별 일정과 현장 상황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 해외에 다녀오는 것으로 끝나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답) 그래서 체험 이후의 진로교육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학생들이 체험하기 전에 자신의 관심 분야를 탐색하고, 현장에서는 전문가와 만나 질문하도록 하겠습니다.체험 이후에는 학교별 진로 프로젝트와 포트폴리오 작성으로 연결하겠습니다.
고등학교 선택과 연계한 상담도 진행하고 체험 과정에서 학생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진로성숙도 검사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개발 역량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살펴볼 계획입니다.결국 중요한 것은 어디를 갔느냐가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학생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느냐입니다.
문) 해외 프로그램인 만큼 안전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답) 안전을 최우선으로 준비하겠습니다.전문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충분한 인솔자를 확보하겠습니다.현지 응급의료체계와 연계한 24시간 비상대응체계도 구축할 계획입니다.특히 특수교육대상 학생이나 심리·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맞춤형 안전관리체계를 마련하겠습니다.
문) 지난 12년간 세종교육 가운데 계승할 정책과 바꿔야 할 정책은 무엇인가.
답)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계승하고 발전시키겠습니다. 혁신학교는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합니다.세종교육은 지난 12년간 학생 중심 교육과 다양한 교육 기회를 확대해 왔습니다.
특히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학교 간 교육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봅니다.다만 학기 중 운영으로 학생들의 참여가 어렵고 강사의 전문성이나 프로그램의 질에서 편차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도 자체는 유지하면서 방학 중 집중 운영 방식으로 전환해 참여도를 높이고 프로그램의 질도 강화하겠습니다.
혁신학교는 폐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혁신학교가 추구했던 교육적 가치와 취지는 의미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운영의 실효성과 성과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습니다.대신 연구학교 체계를 강화해 교사의 전문성과 학생들의 학습 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겠습니다.중요한 것은 정책의 이름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입니다.
문) AI 시대 ‘교육1번지 세종’을 만들기 위한 비전은 무엇인가.
답) AI와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기본역량과 미래역량을 함께 키우겠습니다.새롭게 시작하는 세종교육은 ‘빛나는 오늘 설레는 내일’이라는 비전 아래 AI 시대에 필요한 기본역량과 문제해결력을 갖춘 미래인재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I·디지털 기반의 첨단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흥미를 반영한 체계적인 진로탐색도 지원하겠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학습 경험을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글로벌 진로탐험대 역시 이런 미래교육의 중요한 축입니다.
문) 학력 진단 정례화와 확대 계획은.
답) 학생의 학습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적기에 제공하겠습니다.현재 세종은 학력 수준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평가지표의 부재로 이른바 ‘깜깜이 학력’이 고착화되고 학생 간 학습 격차도 커지고 있다고 봅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성취기준 이수 확인을 도입하겠습니다.2026년 하반기에는 5~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2027년부터는 3~6학년 전체로 확대할 예정입니다.성취기준 이수 확인은 학생을 줄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학생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조기에 지원하기 위한 교육적 진단입니다.학생별 학습 상태와 학교별·지역별 학습격차를 분석해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문) 학력평가가 서열화와 사교육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답) 학력 신장의 목적은 경쟁이 아니라 공교육의 책임을 강화하는 것입니다.학생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학교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학교 내 기초학력 전담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방과후·방학 중 보충 프로그램을 확대하겠습니다.AI 기반 맞춤형 학습지원체계와 24시간 맞춤형 학습 관리가 가능한 ‘AI 학습종합센터’도 구축하겠습니다.
고등학교 방과후 자율학습도 활성화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학력 신장과 공교육 강화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닙니다.학교가 학생들의 학습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시에 지원할 때 공교육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수 있습니다.
문) 학생 선발권을 가진 명문 자율형 공립고 추가 지정과 국제중학교 설립은 어떻게 추진하나.
답)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선택권을 넓히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현재 세종에는 상위권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며 선택할 수 있는 특목고나 자사고가 매우 부족합니다.
일반고 평준화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모델을 마련해야 합니다.
자율형 공립고 확대와 국제중학교 설립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넓히고 지역의 우수 인재가 세종에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겠습니다.
KDI, KAIST 등 지역의 교육·연구기관과 협력해 AI, 과학기술, 국제교육 등 미래 분야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제중학교 역시 지역 인재 유출을 줄이고 세종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만 학교 신설은 교육부 협의와 중앙투자심사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한 만큼 관계기관과 충분히 협의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학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답) 세종교육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뢰’입니다.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라고 늘 말씀드리고 있습니다.학교 교육, 공교육이 학부모님들께 “세종교육은 믿을 수 있어”,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라는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세종교육이 더 신뢰받을 수 있도록 공교육의 기본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믿고 교육을 믿으면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설레는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세종교육을 믿고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고 함께 힘을 모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저부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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