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초학력 1위, 정신건강은 바닥권…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

윤건영 충청북도교육감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4일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요즘 청소년의 정신건강 지표는 단순한 우려를 넘어선 수준”이라며 “정서위기 대응에 교육현장이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윤 교육감은 유니세프 이노첸티연구소(2025.05.13.)의 통계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청소년의 기초학력은 40개국 중 1위지만, 정신건강은 36개국 중 34위, 신체건강은 28위에 불과하다”며 “학업 성취 뒤에 가려진 아이들의 지친 마음과 몸을 이제는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나오는 대화만 봐도 모두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지만, 문제는 이 위기가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누가, 언제, 어떻게 학생들의 위기 신호를 먼저 알아차리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육감은 또 “도쿄대 연구에서도 청소년 정서 돌봄의 중심은 가정이지만, 모든 책임을 가정에만 맡길 경우 위기의 순간을 놓치기 쉽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제는 학교가 그 역할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교육청은 정서위기 예방의 출발점을 ‘몸근육과 마음근육을 함께 기르는 것’에서 찾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몸을 움직일 틈도 없이 긴장과 관계의 피로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서적 위기 신호를 감지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윤 교육감은 “학교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고 절제할 수 있는 경험, 타인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며 “걷든, 뛰든, 춤을 추든, 아이들이 자기 방식대로 긴장을 풀고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큰 근육을 움직이는 활동은 분노나 좌절 같은 감정을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이는 뇌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며, 충북교육청의 ‘마음쓰담’ 필사와 명상 프로그램, ‘어디서나 운동장’ 정책 등을 통해 학생들이 회복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교육감은 “정서적 위기는 혼자 감당하기 어렵고, 누군가 곁에 있어주는 관계 안에서 비로소 아이들은 견딜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시행 중인 ‘ACT 행동지침(Acknowledge, Care, Tell)’을 언급하며, 친구의 위기 신호를 알아채고, 관심을 갖고 곁에 있어주며,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실 안에서 관심과 경청, 지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문화입니다. 회복은 몸과 마음, 그리고 관계의 지지가 함께 갖춰질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충북교육청은 학교 내 운동 공간 확보와 놀이 문화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윤 교육감은 “최근 여러 학교를 방문해보니, 많은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놀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며 “몸을 움직이는 시간은 삶을 성장시키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중요한 경험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들이 쌓일수록 아이들은 위기 상황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며, 학교 안에서의 작은 변화들이야말로 가장 큰 예방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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