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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흉물 증평'윤모아파트' 철거된다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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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평 화성리지구, 농촌공간정비사업 최종 선정… 주민공동체 공간으로 재탄생


사진은 증평 화성리지구 농촌공간정비 사업 계획도

충북 증평군 화성리지구가 국토교통부의 선도사업에 이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공간정비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30여 년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불렸던 윤모아파트 철거에 필요한 기반과 예산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증평군은 오는 2029년까지 총사업비 68억 원(국비 34억 원, 도비 10억 원 포함)을 투입해 윤모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철거하고, 복합커뮤니티시설, 체육시설, 마을쉼터, 다목적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주민 공동체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게 된다.

윤모아파트는 1993년 7월 도안면 화성리에 99세대, 9층 규모로 착공됐으나, 시공사 부도로 1996년 7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30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철근 노출, 각종 오염물질 발생 등 심각한 안전 문제와 미관 저해로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일일 차량통행량 1만4천여 건에 달하는 국도 36호선과 인접해 증평의 도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쳐왔다. 방송과 SNS 등을 통해 ‘흉가’, ‘폐가’, ‘도깨비 아파트’로 수차례 회자되며 지역 경관을 해치는 대표적 방치 건축물로 알려졌다.

증평군은 윤모아파트 문제 해결을 위해 수년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재산권 등 복잡한 이해관계로 난항을 겪으면서도 국회와 중앙부처를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공사중단 건축물 정비 제도 개선을 꾸준히 건의했다.

그 결과, 2023년에는 국토교통부의 ‘9차 공사중단 건축물 선도사업’에 선정되며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를 수차례 방문하며 농촌지역 방치건축물 정비 필요성을 적극 설명, 이번 농촌공간정비사업 대상지 선정으로까지 이어졌다.

군은 자체 위원회를 구성해 주민 의견 수렴에도 공을 들였다. 현장설명회, 설문조사, 인터뷰 등을 통해 실거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관계자들의 정비 동의를 확보했다.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에서도 D등급(보수·보강 시급) 판정을 받아 사업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증평군은 오는 11월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고, 2026년 상반기 보상을 마친 뒤, 2027년부터 본격 철거 및 재생사업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에 수십 년간 거주해온 한 주민은 “살아생전에 윤모아파트가 철거되는 날을 맞이하다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우리 마을이 콘크리트 잿빛에서 벗어나 사람 냄새 나는 마을로 바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윤모아파트는 오랜 기간 증평의 숙원이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안전하고 공감하는 농촌공간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평군은 2023년 남차리지구, 2024년 신동리지구, 올해 상반기 연탄리지구에 이어 이번 화성리지구까지 4회 연속 농촌공간정비사업에 선정되며, 농촌 공간 혁신과 ‘농촌다움’ 회복을 선도하는 지자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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