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 공동체 붕괴 심각…교실을 다시 성장 공간으로”
사진은 임전수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가 3일 경충일보와 인터뷰를 하고있는 모습(사진=경충일보)
“세종시는 매우 특별한 도시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함께 교육의 기초를 세우는 일에 참여해 왔습니다.”
임전수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는 3일 경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세종 교육의 형성과 성장 과정을 함께해 온 인물임을 강조하며 출마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교육 현장과 행정을 두루 경험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지난 10년 동안 교육감 보좌와 정책 실무를 맡으며 시민, 학부모, 교사, 학생과 함께 ‘교육다운 교육’의 체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현재 세종시가 단순한 행정도시를 넘어 국가적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에 세종이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교육감 선거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후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은 것은 ‘교육 공동체의 붕괴’였다.
그는 “요즘 학교 현장을 보면 교육 공동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관계가 많이 흔들려 있다”며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간의 관계가 과거처럼 교육적으로 건강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학교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공간이자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교사는 교육에 집중하고, 학생은 안전하고 행복하게 배우며, 학부모와 지역사회는 학교를 신뢰하고 지지하는 구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관계 회복이 모든 교육 정책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임 후보는 ‘AI 대전환 시대’를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AI가 교육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인간의 기본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문해력을 핵심 역량으로 지목했다.
“AI는 언어 기반 시스템입니다. 학생들이 깊이 있는 독해력과 사고력, 표현력을 갖추지 못하면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AI가 학습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독서 교육 강화와 사고력 중심 수업 전환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내 신도심과 원도심 간 교육 격차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임 후보는 “교육은 거주 지역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모든 학생이 동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인 차이를 인정하며 “원도심은 교육 환경과 지원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는 단순한 균형이 아닌 ‘우선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도심에 대해 더 촘촘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육 환경뿐 아니라 교육 내용과 시스템, 지원의 밀도를 높여 학생들이 충분한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의 사후 처벌 중심 접근의 한계를 지적했다.
“현재는 문제가 발생하면 법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교육은 처벌이 아니라 성장과 회복의 과정이어야 합니다.”
그는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갈등 발생 초기부터 해결까지 교육청이 적극 개입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교실 내 관계 형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동 프로젝트 수업, 모둠 활동, 협력 학습 등을 제시했다.
“아이들이 함께 배우고 협력하는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성을 기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임 후보는 기초학력 문제를 교육 정책의 핵심으로 꼽았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 학습 격차가 본격적으로 발생합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이후 학습에서 어려움이 계속 누적됩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1수업 2교사제’ 확대와 함께 ‘세종 책임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난독증이나 느린 학습자 등 개별 학습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전문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학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전문기관이 책임지고 지원해야 합니다. 학습에서 소외되는 아이가 단 한 명도 없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입니다.”
세종교육의 지난 10년에 대해 그는 ‘성장통의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도시와 학교가 동시에 만들어지면서 초기에는 교육 인프라와 안정성이 부족했습니다. 그로 인해 학력이나 인성 측면에서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종에서 초·중·고 교육을 모두 경험한 학생들이 배출되기 시작하면서 학업 성취도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안정기를 넘어 도약의 시기입니다.”
임 후보는 자신의 핵심 공약을 ‘교육 시스템의 전면 재구조화’로 설명했다.
“교육은 결국 사람과 시스템, 그리고 예산의 문제입니다. 지금의 구조를 아이 중심으로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그는 세종교육청의 인력과 예산이 실제 학생 성장에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구조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1조 원이 넘는 예산과 수많은 교육 인력이 아이들의 성장이라는 목표에 맞춰 제대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이 교육감의 역할입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모두의 학교’라는 교육 비전을 제시하며 “아이들의 목소리가 규칙이 되고, 시민의 의견이 정책이 되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종의 아이들이 높은 학력뿐 아니라 바른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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