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세종기동대 김재원 경장의 조혈모세포기증 모습(사진=세종경찰청)
세종경찰청 기동대 소속 김재원 경장이 15년 전 등록했던 조혈모세포 기증 약속을 지키며 혈액암을 앓고 있던 10대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했다.
세종경찰청에 따르면 김 경장은 지난 2011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이후 약 15년 만인 2025년 10월, 기증 가능 통보를 받았다. 당직 근무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중 연락을 받은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에는 놀라고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환자와 가족이 겪고 있을 고통이 더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기증자와 환자 간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해야 가능하다. 일치 확률은 수천에서 수만 분의 1에 불과해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김 경장은 잠시 고민했지만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기증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지난해 12월 말로 예정됐던 일정은 환자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서 한 차례 연기됐다. 환자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이 재발해 치료를 다시 받아야 했고, 기증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환자가 치료를 이겨내면서 올해 3월 기증이 재추진됐고, 김 경장은 예정대로 기증 절차에 참여했다.
조혈모세포 채취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 기증을 위해 수일간 투여하는 촉진제 주사로 인해 극심한 통증이 동반됐기 때문이다. 김 경장은 “생각보다 통증이 심해 쉽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경장의 기증으로 생명을 이어가게 된 환자는 10대 여성으로, 생사를 오가는 치료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현재는 조혈모세포 이식 이후 회복을 위해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장은 “작은 용기가 누군가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을 갖고 생명 나눔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기동대 관계자는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경찰의 역할을 또 다른 방식으로 실천한 뜻깊은 사례”라며 “이번 사례가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기증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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