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균 세종특별자치시장 권한대행은 조치원 아파트 화재·정전 사고를 재난 상황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하며, 시민의 고통에 대응하는 행정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6일 시청에서 열린 직원 소통의 날 행사에서 이번 사고 대응 과정과 관련해 “행정력이 투입되지 않았다면 시민들의 고통이 매우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 아파트라는 이유로 행정이 물러서는 것은 공무원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공무원은 재난 발생 시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시민 앞에 떳떳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장 관리소장과 안전관리자가 사고 수습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려운 극한 상황이었다”며 “시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정전 상태가 3주 이상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지난 1일 조치원읍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와 이후 정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에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직원들을 급파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나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간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와 정전 사고에 행정기관이 과도하게 개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권한대행은 사고 당일 오후 10시 40분경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재난 판단의 근거를 설명했다.
당시 화재는 진압됐지만 비상발전기가 정상 가동되지 않아 1,429세대가 정전 상태에 놓였고, 주민들은 극심한 불안과 추위 속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고열 상태의 아이를 안고 도움을 요청하는 보호자,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등 약 144세대의 취약계층이 현장에 있었던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김 권한대행은 “스스로 대응하기 어려운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 행정의 본질”이라며 “당시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주민들을 정전 상태로 방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속한 복구를 위해서는 화재 감식 전 현장 보존 조치 해제가 필요했지만, 연휴 기간과 맞물리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일정은 6일 이후로 예정돼 있었다.
또한 초기에는 유관기관에서도 민간 아파트 사고라는 이유로 재난 상황으로 즉시 인정하지 않아 신속한 지원에 제약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 권한대행은 “단순 정전으로 처리할 경우 주민들은 연휴 내내 아무런 대책 없이 암흑 속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중앙부처와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난 상황으로 전환한 이후 행정안전부 협조를 통해 국과수 감식 일정을 앞당길 수 있었고, 이는 복구 기간을 단축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판단과 결정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며 “직원들은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고 평상시 재난 대응 역량 강화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급박한 재난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체계와 데이터 기반 대응 시스템을 점검하고,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적극 행정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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