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그동안 물밑에서 추진해온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 활동을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아울러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앞두고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공공기관의 충남혁신도시 이전을 위한 총력 대응에도 나섰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20일 국회의원회관을 방문해 김정호 국회 기후에너지환경위원장과 이소영 여당 간사를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의 충남 설치와 기후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혁신도시 이전 지원을 요청했다.
충남도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 이상이 밀집해 있고, 장기간 발전시설 운영에 따른 환경·재산 피해를 감내해온 만큼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는 반드시 충남에 설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전국 5개 화력발전 공기업 가운데 한국중부발전과 한국서부발전이 각각 보령과 태안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당진에는 한국동서발전의 주요 발전시설이 위치해 있다.
전국 화력발전 5개사의 발전소 52기 가운데 충남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는 28기로 전체의 53.8%를 차지한다. 발전 용량 역시 전국 총 5만1985㎿ 중 1만9096㎿로 36.7%에 달한다.
하지만 석탄화력발전소 폐지는 해당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충남에서는 보령화력 1·2호기가 2020년 12월 폐지됐고, 태안화력 1호기도 지난해 말 가동을 중단했다. 오는 2038년까지 추가 폐지가 예정된 발전소는 21기로 전국 최대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1년 실시한 ‘폐지 석탄발전소 활용 방안 연구 용역’에 따르면 충남 내 발전소 14기 폐지 시 생산 유발 감소액은 19조2080억 원, 부가가치 유발 감소액은 7조8300억 원, 취업 유발 감소 인력은 7577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추가 폐지가 진행될 경우 지역경제 침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보령화력 1·2호기 조기 폐지 이후 보령지역 인구는 2020년 말 10만229명에서 2021년 1월 말 9만9964명으로 감소하며 10만 명 선이 무너졌다.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달 말 기준 9만1260명까지 줄었다.
태안 역시 지난해 말 태안화력 1호기 폐지 이후 인구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폐지 당시 5만9474명이던 인구는 지난달 말 5만9039명으로 감소했다.
충남도는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가 단순한 기관 이전을 넘어 석탄화력 폐지 지역의 경제 회복과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 생산기지 구축과 해상풍력단지 조성 등 미래 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통합 본사가 충남에 자리해야 한다는 논리다.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해서는 세종시 건설에 따른 충남의 피해와 혁신도시 지정 지연에 따른 역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상형 이전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남도에 따르면 세종시 건설 과정에서 충남은 인구 13만7000명과 면적 437.6㎢를 잃었으며, 충남연구원은 세종시 건설에 따른 경제적 손실 규모를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25조2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지역 특성과 산업 기반을 고려한 일괄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대체 산업 육성과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관련 기관 이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박수현 지사는 이날 국회 방문 자리에서 “석탄화력발전소 폐지가 본격화되면서 충남 지역경제가 다른 지역보다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국가 전력 생산을 위해 희생해온 지역에 대한 균형 있는 지원 차원에서 통합 본사 충남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앞으로 여야 국회의원 및 중앙부처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공공기관 대상 설명회와 정책 건의 등 다양한 유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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