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공지능(AI) 수도'를 표방하는 충남도가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축사 화재를 예방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통합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충남도는 최근 '축사 맞춤형 AI 기반 화재 조기 감지 및 소화를 위한 보급형 화재 대응 통합 시스템 개발·실증' 과제가 행정안전부의 '지역 맞춤형 재난안전 문제 해결 기술 개발 지원(2단계)' 공모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축사 환경에 최적화된 AI 기반 화재 조기 감지와 초동 진압, 가축 대피, 119 자동 신고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A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재난안전 전문기업인 천안 소재 에스솔루션이 연구개발을 총괄하며, 에이아이프로와 케이대응로봇, 호서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도는 오는 2028년까지 2년 9개월 동안 국비 16억 원과 지방비 4억 원 등 총 25억4000만 원을 투입해 기술 개발과 실증을 추진한다.
우선 축사 화재의 주요 원인인 전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배전반에 설치하는 지능형 아크(전기불꽃) 감지기를 개발한다. 이 장치는 배전반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 아크를 0.5초 이내에 감지해 전원을 자동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화재 조기 감지를 위해서는 축사 환경에 특화된 멀티모달(가시광·열화상) 센서와 AI 복합 카메라를 개발한다. 이 장비는 먼지와 수증기, 암모니아 등 열악한 축사 환경에서도 실제 화재를 5초 이내에 판별하고, 오경보율은 5% 이내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화재 발생 시 초동 진압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한다. AI 카메라와 연동되는 자율 소화 로봇(지능형 무인 방수총)을 개발해 화점을 80% 이상의 정확도로 조준하고 정밀 살수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능형 탈출 유도 시스템도 함께 개발한다. 이 시스템은 화재 위치와 연기 확산 방향을 AI가 분석해 출입문을 자동으로 개폐하고 방향성 조명을 제어함으로써 가축의 안전한 대피를 유도한다.
통합 관제 플랫폼은 정전이나 네트워크 장애 상황에서도 AI가 자율적으로 화재를 판단하고 초기 대응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동시에 화재 발생 정보를 119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현장 대응을 지원한다.
컨소시엄은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천안과 홍성 등 3개 돈사와 계사에 '조기 감지-자동 소화-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리빙랩 실증을 실시한다. 이후 3개월 이상 현장 검증과 관할 소방서의 실화재 테스트를 거쳐 객관적인 신뢰성을 확보하고 상용화를 위한 공인 인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이번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면 △축사 환경에 특화된 AI 원천기술 확보 △지능형 무인 소화체계 국산화 △축사 화재 피해 90% 이상 예방 및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 △K-보급형 안전 패키지 시장 선점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동헌 충남도 자치안전실장은 "이번 기술은 소방서와 거리가 멀어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운 영세 축산농가의 든든한 안전망이 될 것"이라며 "기술 개발과 실증을 마친 뒤 축사 현대화 사업과 연계해 도내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지역에서는 최근 5년간(2021~2025년) 모두 280건의 축사 화재가 발생해 233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발화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이 142건(50.7%)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주의 48건(17.1%), 기계적 요인 38건(13.6%)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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