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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향교에 울려 퍼진 아이들 낭독…전통 교육의 새 바람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4.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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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시험재연_02.JPG

충북 괴산의 한 향교.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기와지붕 아래로 아이들의 맑은 낭독 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자소학(四字小學)’의 구절을 또박또박 읊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평소 고요하던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오래된 담장을 타고 번져 나간다.

괴산군이 지역의 전통 문화유산을 단순 보존에 그치지 않고, 현대 교육과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시도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문화유산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군은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 사업 ‘괴산, 풍월의 담을 넘다’의 일환으로 ‘괴나무 학당’, ‘위풍당당 금의환향길’, ‘사마소를 열다!’ 등의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괴나무 학당’은 전통 교육을 현대적 방식으로 풀어낸 대표 프로그램이다. 최근 개학식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에 들어갔으며, 지역 기관 간 협력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괴산군과 괴산유교문화사업단, 청안향교, 청안중학교가 함께 뜻을 모아 전통 인성교육을 공교육과 접목했다.

교육 대상은 청안중학교 전교생으로, 매주 금요일 총 20회에 걸쳐 진행된다. 학생들은 한자와 고전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 음악을 직접 연주하고 체험하는 등 오감을 활용한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성을 기른다.

괴산군의 이번 사업은 교육을 넘어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로도 이어진다. ‘위풍당당 금의환향길’ 프로그램은 지역의 역사·문화 유산을 탐방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사마소를 열다!’에서는 과거시험 재연과 전통 향음주례 체험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지역 곳곳에 흩어진 국가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교육과 체험이 결합된 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군 관계자는 “괴나무 학당은 청소년들이 전통의 가치를 배우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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