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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관문 괴산증평교육장 “현장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작은 학교, 특화교육으로 살려야”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8.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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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은 지역과 함께…온마을배움터로 아이들이 지역을 배우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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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우관문 괴산증평교육장(사진=경충일보)

우관문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교육장은 18일 경충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년 6개월간의 교육행정을 돌아보며 ‘현문현답’과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을 핵심 가치로 꼽았다.

 

특히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학교별 상황에 맞는 지원을 하는 한편, 교육 사각지대 학생들을 위한 ‘큰 헤아림 교육’, 지역의 교육·문화자원을 활용한 ‘온마을배움터’,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아이유학과 특화교육 등을 적극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다음은 우 교육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둔 교육정책은 무엇인가.

“‘현문현답 교육’이다. 현장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직접 찾아갔다. 학교를 지원하려면 무엇보다 맞춤형이어야 한다. 교장 선생님과 교사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학생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직접 듣고 지원하려고 했다.

 

또 하나는 ‘큰 헤아림 교육’이다.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 특수교육 대상 학생,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많이 고민했다. 모든 아이들이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살피는 것이 교육청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꼽는다면.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성과관리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것이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행정 분야에서도 지역과 협력해 좋은 평가를 받은 사례들이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지역사회와 함께 교육을 만들어가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오늘도 지역 노인회와 결연을 맺고 세대공감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지역의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가고 있다. 향교 등 지역의 기관과 연계한 인성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 ‘온마을배움터’를 강조했는데 어떤 사업인가.

“괴산 온마을배움터는 2020년부터 6년에 걸쳐 괴산 11개 읍면의 마을자원을 학생과 교사, 마을활동가들이 직접 찾아보고 지도와 책자로 만든 사업이다.

 

성신목공소, 황포돛대 소금배, 오천자전거길,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만세운동 유적비 등 지역의 역사·문화·생활자원을 학생들이 직접 알아갈 수 있도록 했다.

 

교육은 교실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마을 자체가 훌륭한 교육공간이다.”

 

- 증평에도 온마을자원지도를 만들었다.

“괴산이 6년에 걸쳐 11개 읍면의 자원을 담았다면 증평도 증평만의 자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임 후 증평 온마을배움터 마을자원지도를 만들었다.

 

교육, 휴양, 문화유산, 체험, 축제, 쇼핑, 테마여행 등 다양한 분야로 나눠 지역의 자원을 정리했다.

특히 증평의 인물인 독서왕 김득신을 활용해 북 콘서트와 스토리텔링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지역에 있는 역사와 인물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 인성교육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자체적으로 ‘동문선습’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포했다. 아이들이 예의와 도덕, 인간다운 품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어려운 내용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 형식으로 구성했다. 우리 문화의 뿌리를 아이들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 학력 신장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했나.

“학력이라고 하면 과거에는 성적을 먼저 생각했다. 하지만 진정한 학력은 아이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고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명문대에 많이 진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독서를 많이 하고 몸도 건강하게 움직이며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학생이 진정한 실력을 갖춘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와 협력해 진로체험을 확대하고, 고등학생을 위한 대입 지원과 컨설팅은 물론 초·중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괴산·증평은 작은 학교가 많고 학생 수 감소도 심각한데 해법은 무엇인가.

“인위적인 통폐합에는 반대한다. 작은 학교를 잘 살려서 그 학교만의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이 학교에 가면 이것을 잘할 수 있다’는 강점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도시의 학생들이 그 교육과정을 보고 농촌학교를 찾아올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유학이다. 도시의 아이들이 농촌에 와서 일정 기간 생활하고 학교에 다니면서 농촌을 경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감물초등학교의 경우 7가구가 참여했고, 이 가운데 6가구가 계속 지역에 머무르기로 하는 성과도 있었다. 이런 사례가 작은 학교를 살리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 행복보금자리 주택과 작은 학교 살리기를 연계할 수도 있나.

“그렇다. 행복보금자리 주택과 연계해 폐교 위기에 놓였던 백봉초등학교 등이 다시 살아난 사례가 있다.

작은 학교가 살아나려면 학교만 노력해서는 안 된다. 교육청과 군, 지역사회가 함께해야 한다.

앞으로도 특화된 교육과정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도시에서 찾아오는 농촌학교’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교사와 학부모와의 소통에서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나.

“교사들이 현장체험학습 등에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교사들이 먼저 지역을 경험하도록 하는 연수를 진행했다.

성불산이나 좌구산 등 지역의 자연과 문화자원을 직접 체험하고,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처도 먼저 경험하도록 했다.

교사가 직접 체험해보고 좋다고 느껴야 학생들에게도 권할 수 있다.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결국 교사와 학부모, 학교가 함께 아이들의 성장을 고민해야 한다.”

 

- 앞으로 괴산·증평 교육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과제는.

“가장 큰 과제는 작은 학교 살리기다.

괴산·증평은 작은 학교가 많지만 아직 복식학급이 없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계속 유지하려면 앞으로 학생 수 감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아이유학을 활성화하고 특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해 도시에서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가 살아야 지역도 살아난다.”

 

- 괴산과 증평만의 특색 있는 교육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괴산과 증평은 지역 특성이 다르다. 괴산은 농촌지역의 특성이 강하고 증평은 상대적으로 도시형 지역이다.

그래서 두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괴산에서는 마을활동가들과 함께 지역을 알아가는 교육을 지속했고, 증평에서는 온마을자원지도를 새롭게 만들었다.

지역의 문화원장이나 향토사 전문가, 지역 어르신 등 지역의 인적자원을 교육에 적극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자신이 태어난 지역을 알아가면 지역사회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성장에 관심을 갖게 된다.”

 

- 1년 6개월간 교육장으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교장 선생님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기관장들이 믿고 함께해준 것이 가장 감사했다.

제가 있을 때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떠난 뒤에도 정책과 교육활동이 지속됐으면 좋겠다. 다른 지역보다 괴산·증평이 더 살아나는 교육이 됐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교육가족과 학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함께 마음을 모아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괴산·증평 교육을 사랑하고 꾸준히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저는 새로운 소임을 맡아 떠나지만 괴산·증평은 제 고향이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고, 퇴직 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

 

우 교육장은 인터뷰 내내 ‘현장’, ‘지역’, ‘공동체’, ‘작은 학교’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강조했다. 학교와 지역사회를 분리하기보다 마을 전체를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작은 학교의 특성을 살려 도시에서 찾아오는 학교로 만드는 것이 괴산·증평 교육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해법이라는 것이 그의 교육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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