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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문광 은행나무길에서 만나는 몽환적 풍경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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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선선한 바람, 깊어가는 하늘, 그리고 울긋불긋한 단풍이 온 나라를 수놓는 이 시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수많은 가을 여행지 중에서 충북 괴산의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을 추천하고 싶다.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에 위치한 문광저수지 주변에는 황금빛 은행나무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 길은 약 2km 구간으로, 저수지를 따라 산책로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걷기에 좋다. 

은행나무길이 만들어진 배경도 따뜻하다. 묘목장사를 하던 마을 주민이 은행나무 300여 그루를 기증하며 마을 진입로와 저수지 제방 주변에 심은 것이 시작이다. 그렇게 자라난 은행나무들이 어느덧 굵은 줄기를 뻗으며 하나의 명소가 되었다.

가을이 되면 은행잎은 노랗게 물들고, 길 양쪽으로 늘어선 나무들은 마치 황금빛 터널을 이루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저수지 수면에는 이 은행나무들이 그림처럼 반영되어, 특히 사진 애호가들에게 인기 높은 촬영지로 꼽힌다. 

새벽녘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의 풍경은 더욱 몽환적이다. 은행나무길과 저수지, 그리고 물안개가 어우러지는 순간은 단연 ‘인생샷’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문광저수지 주변에는 해발 400~500m대의 장자봉, 상자봉, 금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낮은 지대임에도 불구하고 배경 산세가 아름답다. 아침의 안개와 낮의 햇살, 저녁의 노을까지 하루를 온전히 담고 싶게 만드는 풍경이다.

지난 10월 18일, 이곳에서는 ‘양곡 은행나무 축제’가 개막했다. 단풍은 10월 말에서 11월 초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여,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주말이나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임시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로 붐비기도 한다. 관광버스부터 자가용까지 긴 행렬이 이어지지만, 그만큼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풍경이 펼쳐진다.

가을 햇살 아래 반짝이는 은행잎, 은은한 물안개 속에 숨은 은행나무길,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 모든 것이 이곳의 가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이번 가을,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괴산 문광 은행나무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걷기만 해도 마음이 힐링되는 이 길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보길 바란다. 자연과 사람의 정이 어우러진 이곳, 괴산에서 가을의 깊이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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