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 “교육·주거환경 악화 우려”… 반대 비대위 지속 행동 예고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와 사업자 오케스트로클라우드㈜가 세종 어진동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3일 오전 10시, 세종시청 앞에서는 ‘어진동 데이터센터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소속 주민 50여 명이 모여 데이터센터 유치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도 주민들은 “주거밀집지역에 데이터센터 반대한다”, “교육·주거환경 파괴하는 최민호 시장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항의했다.
세종시와 오케스트로클라우드㈜는 지난 3월 25일 업무협약을 맺고, 어진동 가름로 194 ‘세종파이넨스Ⅱ’ 건물에 40MW급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해당 규모는 하이퍼스케일급으로 분류되며, 세종시 전체 인구가 사용하는 전력량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상 부지가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을 비롯해 약 2만 명이 거주하는 주거밀집지역 반경 1km 이내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인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도 밀집해 있어 도심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비대위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자파, 열수증기(열섬현상), 소음 등으로 인해 주거 및 교육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건강과 생활환경이 침해되지 않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윤경 비대위원장은 “데이터센터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이 위협받지 않는 위치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병헌 비대위 운영위원장 또한 “어진동 상가 공실 해소는 데이터센터보다 성평등가족부·법무부 등 정부기관 이전이 더 효과적”이라며 “어진동은 행정중심서비스 지역으로 발전해야 도시 정체성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지난 6월 17일 나성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반대 서명운동, 시장 면담, 기자회견, 현수막 게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반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최근 고양시와 용인시 등에서도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싸고 지자체와 주민 간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용인시는 사업자가 제기한 ‘데이터센터 신축 불허 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주민 주거환경을 우선시하는 지자체의 결정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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