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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여성 농부들, 괴산 농업에 새바람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4.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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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이 하루 80박스 출하…연매출 3억 목표

오이유 농장 (1).jpg

충북 괴산군 소수면 아성리의 한 스마트팜 연동하우스. 3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세 명의 젊은 여성이 쉴 틈 없이 오이를 수확하고 있다.

“수능 때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서울대 갔을걸요?”
바쁜 작업 중에도 웃음 섞인 농담이 오간다. 턱 끝까지 맺힌 땀방울에도 불구하고 손놀림은 경쾌하다.

이들은 ‘오이유 농장’을 함께 운영하는 공동대표 이미옥(28), 백솔뫼(34), 이유정(27) 씨다. 고령 농업인이 대부분인 농촌 마을에 청년 여성 농부들이 등장하면서 지역 농업에 새로운 활력이 돌고 있다.

부모의 연고를 따라, 혹은 농업의 가능성을 보고 괴산에 정착한 이들은 이제 단순한 귀농인을 넘어 지역 경제의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말 오이를 정식한 뒤 약 30일 만에 첫 수확을 시작했다. 현재는 매일 70~80박스를 출하하며,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고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들의 팀 이름은 ‘여온팜’. ‘여성 청년 농부들의 온기로 농사를 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괴산군 임대형 스마트팜에 입주했다.

이미옥 씨는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 내가 흘린 땀만큼 결과가 돌아오는 농사가 더 큰 보람을 준다”고 말했다.
이유정 씨 역시 “지금의 노력이 결국 내 농장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각오를 다졌다.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바쁜 일정이지만, 이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내 사업’이라는 책임감이다. 이들은 올해 매출 3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말이면 예비 남편과 남자친구가 일손을 돕기 위해 하우스를 찾는 모습도 이곳의 새로운 풍경이 됐다.

이처럼 청년들이 괴산으로 모여드는 배경에는 군의 체계적인 지원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0.5ha 규모의 첨단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이를 3년간 저렴하게 임대할 수 있도록 했다.

온도와 습도, 양액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스마트 시스템은 경험이 부족한 청년 농부들에게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제공한다.

괴산군은 여기에 더해 올해 20억 원을 투입해 임대형 스마트팜 시설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쪽파 등 다양한 작물로 재배 품목을 확대해 청년과 귀농인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주택 수리비 지원(최대 500만 원), 귀농 창업 융자 등 정착을 위한 지원책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백솔뫼 씨는 “힘든 순간도 있지만, 지금의 경험이 쌓여 언젠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씨도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른다는 믿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괴산군 관계자는 “청년 여성 농부들의 정착은 지역 농업의 세대교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이들이 독립적인 경영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뜨거운 하우스 안에서 흘린 땀방울처럼, 청년 농부들의 도전은 괴산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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