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7,000보에 500원…생활 속 걷기가 지역경제로 연결되는 구조
충북 괴산군이 추진 중인 생활밀착형 건강증진 정책 ‘걷다보니 통장부자’ 사업이 군민들의 폭발적인 참여를 이끌며 지역 대표 건강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 2월 사업 도입 이후 5월까지 약 4개월간 걷기 챌린지를 통해 지급된 누적 인센티브는 총 1억 3,438만 6,00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인센티브를 수령한 참여 인원은 연인원 기준 1만 8,225명에 달했다.
참여 열기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 첫 달인 2월에는 3,423명(인구의 약 9%)이 참여했으며, 4월 6,419명에 이어 6월 10일 기준 7,552명으로 증가했다. 누적 참여 인원은 2만 8,696명으로 집계돼 도입 초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대상 인구 3만 5,888명(14세 미만 제외 기준)의 21.4%가 참여한 셈으로, 군민 5명 중 1명이 일상적으로 걷기 활동에 참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군민들의 활동량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모바일 헬스케어 앱 ‘워크온’ 데이터를 보면 월별 걸음 수는 2월 4억 1,315만 보(20일 기준), 3월 5억 3,556만 보에서 4월 13억 1,929만 보, 5월 15억 7,154만 보로 급증했다.
이를 모두 합한 누적 걸음 수는 38억 3,954만 보에 달한다. 이를 성인 평균 보폭 75cm로 환산하면 약 288만km로, 지구 둘레(약 4만km)를 약 72바퀴 도는 거리이며 지구-달 거리(약 38만 4천km)를 약 3.7회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같은 성과의 핵심에는 직관적인 보상 구조가 있다. 군은 하루 7,000보 달성 시 500원을 지역화폐 ‘괴산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며, 월 최대 1만 원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일상적인 걷기가 곧바로 경제적 혜택으로 연결되면서 전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특히 짧은 이동이나 여가 시간을 활용한 걷기가 ‘생활형 재테크’로 인식되면서 건강관리와 경제활동을 동시에 잡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퇴근 후 함께 걷거나 달리는 젊은 층의 참여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괴산군이 이처럼 걷기 정책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초고령 사회라는 지역 현실이 있다. 괴산군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43.67%(1만 6,347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고령화 지역이다. 이로 인해 노인성 질환 관련 의료비 부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관련 예산은 2024년 64억 원에서 2025년 99억 원으로 1년 새 35억 원 늘었다.
군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사후 치료 중심이 아닌 예방 중심의 건강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성인이 주 150분 이상 걷기 운동을 1년 이상 지속할 경우 우울 증상 위험이 31% 감소하는 등 걷기의 건강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단순한 보조금 지급보다 주민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군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건강도 지키고 장기적으로 의료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예방 행정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괴산군은 군민들의 높은 호응에 따라 당초 20일까지로 예정됐던 사업 기간을 매월 말일까지로 확대했다. 또한 다음 달부터는 자동 참여 및 정보 연계 시스템을 도입해 참여 편의성을 강화하며 사업의 지속성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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