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
민선 9기 청주시가 KTX 오송역의 역명을 ‘청주오송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핵심 현안으로 다시 추진한다.
청주시는 이번 역명 개정이 특정 지역의 이해관계를 위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전국 철도 이용객의 혼선을 줄이고 고속철도 역명 체계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공적 개선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송역 역명 개정안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제22회 역명심의위원회에서 ‘보류’ 결정된 이후 현재까지 계류 중이다. 시는 개정 필요성과 행정적 타당성을 국토교통부에 지속적으로 설명하며 재심의 통과를 위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청주시가 내세우는 가장 큰 근거는 철도 이용객 편의성이다.
시는 2022년 11월 전국 철도 이용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8.8%가 오송역이 청주에 위치한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부 이용객은 청주에 KTX역이 없는 것으로 오해하거나 목적지를 잘못 파악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승차권 예매 과정에서도 ‘청주’를 검색할 경우 KTX 오송역보다 일반철도 청주역이 먼저 노출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다.
청주시는 ‘청주오송역’이라는 명칭이 기존 오송 지명을 유지하면서도 행정구역상 위치를 명확히 알려 이용객들이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속철도 유일한 분기역인데 지자체명 없는 역은 오송역뿐”
시는 역명 개정이 고속철도 역명 체계의 형평성과 행정적 타당성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고속철도 주요 역들은 이용객들이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대부분 해당 지자체명을 역명에 포함하고 있다.
경부고속선의 광명·천안아산·오송·대전·김천(구미)·동대구·경주·울산(통도사)·부산 구간과 호남고속선의 오송·공주·익산·정읍·광주송정 구간 역시 각 지역명을 반영한 역명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경부고속선과 호남고속선이 만나는 유일한 분기역인 오송역은 지자체명이 포함되지 않은 유일한 고속철도 역으로 남아 있다.
현재 오송역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위치하고 있다. 다만 2010년 역 개통 당시 행정구역은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였다.
당시 청주시가 24억 원, 청원군이 18억 원 등 총 42억 원을 부담해 역사를 건설했고,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 이후 현재의 행정체계가 마련됐다.
청주시는 “‘청주오송역’은 새로운 지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청주에 위치한 오송역이라는 행정적 사실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라며 “고속철도 역명 체계의 통일성과 이용객 편의를 높이는 합리적인 개선안”이라고 밝혔다.
청주시는 지난해 역명 개정안 보류 이후 제기된 주민 의견을 반영해 오송지역 생활환경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당시 구체적인 보류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는 일부 주민들이 요구한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 내 의견 차이를 폭넓게 검토하며 재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4년 ‘오송 정주여건 개선 TF’를 구성하고 현재까지 48개 사업을 발굴·추진 중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세종 1003번 버스 연장 운행 △시내버스 증차 및 509번 급행버스 확대 △오송역 8번 출구 연결도로 개설 △오송역 선하부 공영주차장 조성 △오송2산단 생활기반시설 확충 등이 있다.
청주시는 역명 개정과 지역 발전은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라는 입장이다. 오송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고 정주 기반을 강화하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청주시는 국제행사와 미래 광역교통 시대를 대비해서도 역명 개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2027년 8월 개최 예정인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청주에서 기계체조, 리듬체조, 양궁, 농구 등 4개 종목이 열릴 예정이다.
국내외 선수단과 방문객 상당수가 KTX 오송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회 이전에 역명과 안내체계, 전산시스템 등을 정비하면 이동 편의 향상과 성공적인 행사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평택~오송 2복선화 등 광역교통망 구축과 연계해 오송역을 청주의 핵심 관문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청주시는 청주국제공항과 지역 관광·산업 인프라와의 연계성을 강화해 지역 경쟁력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오송역 역명 개정은 오송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청주의 위치를 명확히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 누구나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이용 편의를 높이고 고속철도 역명 체계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성과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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