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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제76주기 노근리사건 희생자 합동위령행사 개최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7.2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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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은 25일 노근리평화공원 위령탑 일원에서 '제76주기(제28회) 노근리사건 희생자 합동위령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6·25전쟁 당시 노근리 일원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고, 오랜 세월 아픔을 간직해 온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생명과 인권,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사)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 주최로 열렸으며, 유가족을 비롯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기관·사회단체장,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행사는 난계국악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식, 국민의례, 희생자에 대한 묵념, 추모공연, 헌화와 분향, 위령사, 추모사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묵념과 함께 위령탑에 국화를 헌화하고 분향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어 노근리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 과정을 되돌아보며 전쟁이 남긴 상처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노근리사건은 1950년 7월 한국전쟁 당시 피란길에 오른 주민들이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일원, 특히 쌍굴다리 주변에서 미군의 공중 폭격과 지상 사격으로 희생된 사건이다. 희생자 가운데는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 민간인이 다수 포함됐으며, 유가족들은 오랜 기간 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힘써왔다.

 

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는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활동과 함께 추모사업, 관련 기록 보존, 평화·인권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양해찬 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장은 위령사를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오랜 시간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함께해 온 유가족과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추모사에서 "노근리사건은 전쟁이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얼마나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역사"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민간인의 생명과 인권은 반드시 보호돼야 하며, 진실을 밝히고 기억하는 일이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아 있는 증언과 기록을 세심히 살피고 단 한 분의 억울한 희생도 역사 밖에 남겨두지 않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오랜 세월 아픔을 견뎌온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노근리사건이 담고 있는 생명과 인권, 평화의 가치가 미래 세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추모·교육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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